3월이 되어 대학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네 과목을 선택했다.
소설 수업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글쓰기의 기본을 배우는 과목.
교양과목으로는 심리학을 골랐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은 수업을 듣고 싶지만, 욕심을 내면 안 된다.
강의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배우며 내 글을 더욱 성장시키고 싶다.
대학을 졸업할 때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곳에 와 있는 지금의 나.
그렇다면 몇 년 후에는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곳에서, 상상도 못하는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학과의 학우들 중에는 입학하기 전까지 글을 써본 적이 없던 사람도 많다.
내 친구도 그렇다고 했다.
다양한 수업을 듣고, 여러 과제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대학에서 배우면 글을 잘 쓰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녀는 타고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 친구가 얼마나 노력했기에 이런 멋진 글을 쓰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대학에서 배운다고 해서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타고나야만 재능의 씨앗이 싹트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일이든 본인의 노력 없이는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을 테니까.
비록 지금 잘 쓰지 못해도, 재능이 없다고 느껴저도, 성실하게 글과 마주하고 꾸준히 써 내려가다 보면 언젠가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이다.
친구의 글에는 노력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깊이와 결,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스며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