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자

by 시즈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따뜻함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그냥 남은 거예요"

그 한마디를 덧붙이며

작은 상자를 건넨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빈 손으로 받은

네모난 그녀의 마음이

내 마음을 괜히 불편하게 만들었다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한 채

급하게 상자를 가방에 넣었다


작은 것일수록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큰 것일수록

오히려 가짜로 보이기도 하고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모으면 진짜 큰 것이 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큰 것은

없는 것 같다


내일은 내가

동그란 것을 가져가야지

그리고 이렇게 말할 거야

"이게 진짜 맛있는 거야"


그 동그라미가

그녀의 응어리를

부드럽게 감싸주면 좋겠다

내가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