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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복 Aug 05. 2023

종자와 시인 박물관

나무

연천, 재인폭포 가는 길에

종자와 시인 박물관이 있습니다.

신농이란 씨앗회사 운영하시는 신광순 회장님이 고향인 연천에 30년 전부터 준비해 오신 박물관이지요.

시집 전시장과 씨앗 전시장이 있고 시비로 조성된 시비공원이 있습니다.

지나는 길이 있으시면 무료입장이니 들리셔서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타 드시고 50여 개의 시비가 세워진  정원을 산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나시다가 작업복 입은 분 만나거든 인사 나누시고요. 그분이,

마루야마 겐지(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처럼 주말이면 기꺼이 정원의 머슴이 되시는 신광순 관장님입니다.

큰 나무처럼 늘 그곳에 있지요.

그 사이에 제 시비도 있으니 찾아보시고요.





나무

바람 분다
마음 빗지 마라
가지가 많으면
엉키고 부딪치는 법
천 개의 가지가
다른 곳을 바라보아야
그대 그늘이
풍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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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늘 바람 한가운데 있는 것.
큰 나무는 바람에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다.
손에 쥔 것처럼
가지사이에 바람을 끼우고 산다.


가족이라 해도 누가,

휘어지고 기울어진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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