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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복 Aug 15. 2023

순천만 만조

와온 바다

             순천만 만조

  와온 해변에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저녁, 순하게 순천만 막걸리 들어오고, 화순 백아산 막걸리에 빨치산처럼 빨갛게 취하고, 개도 막걸리에 개도 쯧쯧 할 정도로 취한 선배는 잠들고, 와온 바다도 우리네 배도 만조가 되고, 벌교 태백산맥  막걸리로, 산맥보다 길고 높았던 우리네 삶의 이야기는 이어지고, 어느 막걸리가 좋았는지, 어느 삶이 더 좋았는지, 점점 가물가물해지고, 다 뒤섞여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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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 냄새 가득한
네 가지 막걸리를 들고 모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에 취했었다.


와온의 얕은 바다

그곳에 누우면


나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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