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2
당신은 혹독한 삶의 길을 걸었다
나는 당신의 짙은 부분을
올곧이 받아먹으며 자랐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당신의 파편이며
당신의 기억의 편린을 머금고 있는
피조물로서 존재한다
아버지,
어쩌면 너무나도 추상적인 이름
나는 여느 때와 같이 평온하게
당신에 대한
하릴없고 허상적인 그리움을 안고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