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실직자의 일기:12월 세 번째 금요일

우울증 진단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다.

다행히 심하지 않은 우울증 증상이라고 해서,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거란 믿음도 생겼다. 약의 도움을 받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 기분에서 헤어날 수 있길 바라본다.


접수하고 문진표(?)를 작성했다. 이런저런 증상을 묻는 질문이 많았고 솔직하게 답하려 노력했다.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놀랐다. 상담시간에 맞춰 자연스럽게 오갔다. 얼마 전 위경련으로 방문한 내과보다 환자가 많았다.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고, 또 잘 극복해 내려 노력하는 사람도 많구나 생각했다.


병원에 오기 전 편견이 생길까 걱정한 나 자신이 좀 부끄럽기도 했다. 감기만큼이나 누구나 아플 수 있는 건데 왜 숨기려 했나. 치료하면 나을걸!


사실 오늘 아침에도 무력감에 휩싸였다. 다시 누워 잠에 들었고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분노에 차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고, 나는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범죄자에기 쫓기는 상황이 펼쳐졌다.


어제는 분명 생각보다 괜찮은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또다시 너무 힘든 상태다. 이렇게 매일매일 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어서 좀 두렵다. 어렵고. 무섭다.


약을 먹으면 감정 기복이 좀 줄어들겠지, 불안함이 나아지겠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