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빠더너스 프론트맨 문상훈의 산문집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을 읽었다.
연말, 친구들과 돌려 보자며 교환한 책 중 한 권이다. 그날의 책 중 가장 얇았고 가장 재미있어 보였다(라고 쓰고 만만하다고 읽는다..)
미디어에 공개된 손 편지를 보고 놀랐을 만큼 그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세심한 생각을 할 지도 함께.
만만하면 서도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아이러니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어려웠다. 분명 일상 속의 이야기를 덤덤히 읊고 있는데,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앞문장과 뒷문장이 다른 내용처럼 느껴졌다. 외국 소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어려운 탓에 책의 진도를 나갈 수 없던 어린 시절의.. 그런 기분이었다.
유병재, 이슬아 등이 남긴 추천사에는 그를 온전히 이해한, 말 뜻을 잘 소화한 듯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나만 이해 못 하는 걸까 당황스러웠다. 내가 작가와 정말로 아는 사이라면, 그를 잘 안다면 이 글이 쉽게 읽힐까? 생각하는 동시에 고차원의 언어를 이해하기엔 내가 부족한 게 맞긴 하지..라고도 생각했다.
책 시작에 문상훈은 천천히 읽어달라고 청한다.
그래, 내가 너무 급했다. 천천히 가끔씩 다시 읽을게요..
분명한 건 한 문장, 문단, 모든 페이지에서 느껴지는 그의 마음이 참 곱다는 것이다.
사진을 이어 붙이면 영상이 된다. 영원하기를 바라는 찰나를 이어 붙이면 영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