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백수의 일기: 2월 두 번째 월요일

나 혼자 찜질방, 깨달은 것

혼자 찜질방에 갔다. 태어나서 처음이다.

혼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으니 다양한 걸 해보게 되어 좋다.


담요와 책, 에어팟, 텀블러까지 바리바리 싸서 들어갔다.

평일, 그것도 월요일 낮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한국인들의 어쩔 수 없는 코스인가 보다.


책을 읽다, 찜질을 하다, 다시 책을 읽다, 찜질을 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좋았다. 홀로 누워 따뜻함을 느끼며 책의 내용을 되새겨 보는 것도 즐거웠다. 더군다나 읽고 있던 책은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숲속승려의 이야기라, 깨달음을 음미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결국 책을 끝까지 다 읽고서 계란과 감식초까지 먹고 나왔다.


가장 좋았던 건, 온전히 나에게만 쓰는 시간이었다. 내 몸, 내 생각, 내 기분에만 집중하며 보낸 시간이 참 소중하고 감사했다. 종종 이 코스를 즐겨야겠다.


많은 이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아간다. 나 또한 그랬고, 여전히 이겨내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오늘 한 가지 배운 것은 '잠시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라'다. 해보지 않으면 모를, 꽤나 큰 치유 시간이 될 거다.

행복하기 어렵다고 생각 말자. 인생 별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