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
엄마집에서 돌아오자마자 시댁으로 갔다. 시댁은 연말이든 명절이든 그냥 '가족이 모이는 날' 정도로, 다른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번 명절도 남편의 생일 기념으로 모인 느낌이 컸다.
그래서 편한 동시에 어색함도 있다. 내 고향에서 명절은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가고, 설이면 세배도 하기 때문에 아무 날도 아닌냥 넘어가려니 허전함이 있달까.
그래서 괜히 분위기를 몰아 다 같이 어머님께 세배를 했다. 조카의 교육을 핑계 삼아. 가족들은 당황한 눈치였다. '어?? 세배를?? 이런 적 없는데..' 이런 느낌.. 그래도 아무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라주었다. 그제야 흡족한 나는 꼰대인가..(사실 조카가 세배할까 봐 세뱃돈을 봉투에 담아 가기까지 한 나다...)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참 좋다. 가까운 곳에 가족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는 생각을 할 만큼. 그럼에도 아직은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 맞춰나가야 할 분위기, 적응해야 할 문화 등. 새삼스레 평생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한 가족이 된다는 것은 매우 큰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적응하려 노력하고 맞춰가려 애쓰는 만큼, 나의 새 가족들도 노력하고 애써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 감사하다. 앞으로도 배려하고 맞춰가야 할 일이 많겠지만, 이대로만 잘 지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이번 명절도 즐겁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