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사는 법을 논하다니
미쳐 날뛰는 환율에 벌벌 떨길 몇 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환전을 했다.
환전금액을 찾으러 은행에 방문했다.
은행 문이 열리는 9시보다 좀 일찍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꽤 길게 줄 서 있었다.
내 뒤에 온 아주머니는 계속 뭐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려니 하려는데 나에게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신경이 쓰였다. 나중에는 나에게 말씀하시는 듯하여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의 반응만 했는데,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손님을 들어가서 기다리게 해야지 왜 서있게 두냐"며, 굳게 닫힌 셔터를 보고 계속 불만을 토로했다. 유리창 너머 블라인드가 올라가자 유리창을 들여다보며 "금융 당국에 전화를 해야 하나" 등의 말을 하며 혀를 찼다.
9시 셔터가 열리자 차례로 들어가 번호표를 뽑았다. 대부분 손님이 50대 이상 같아 보였다. 안내해 주시는 시설 경비원 분께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었고, 본인 순서에 창구에 가지 않아 지나간 차례를 억울해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창구에서는 단순한 업무 같았는데, 질문 세례로 시간을 꽤 길게 쓰는 사람도 있었다.
어지럽고 혼란했다.
내가 보기에 좋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은행 손님이 그랬다. 이유가 뭘까. 어떤 환경이 이런 결과를 만든 걸까.
동시에 나도 저렇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저러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뭐가 틀리고 뭐가 맞는 가에 대해 생각했다.
저들이 틀렸을까. 내가 맞는 걸까.
내가 맞다는 걸 어떻게 알지. 저들도 저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을 텐데. 별별 생각을 다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당연히 답을 찾지 못했고,
그냥 나의 오늘이나 잘 살아내자. 평가하지 말자. 나나 잘하자라는 결론엔 도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