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보다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위해
요즘 커리어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일이 싫은 건 아닌데, 내가 왜 이걸 하는지 모르겠어요.
회사 생활이 버겁진 않지만, 방향이 안 보여요.
사람들은 흔히 번아웃이라 말하지만,
그건 단순한 피로감이 아니다.
의미를 잃은 상태에 가깝다.
커리어를 오래 이어온 사람일수록,
어느 순간 나는 잘하고 있는데 왜 공허하지?라는 벽에 부딪힌다.
성과도 있고, 인정을 받지만, 마음은 허전하다.
그건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의 평가는 숫자로 이루어진다.
성과, KPI, 연봉, 타이틀
하지만 그 숫자들이 쌓인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깊어지는 건 아니다.
한동안은 그게 동기가 된다 더 좋은 타이틀, 더 큰 연봉, 더 화려한 회사.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동기가 방향을 잃는다.
다음을 향해 달려가면서, 정작 지금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는 흐려진다.
의미 없는 목표는 사람을 소진시킨다.
그게 바로 많은 직장인들이 번아웃이라 부르는 감정의 실체다.
몸이 아니라 방향 감각이 타버린 상태.
그렇기에 커리어의 길을 다시 잡으려면,
우리는 먼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가?
이 질문부터 해야 한다.
직무나 연봉이 아니라,
나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하루의 절반을 일에 쓴다.
그렇다면 일은 단순한 생계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구조이자 존재의 방식이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확실히 깨달은 건 하나다.
사람은 좋은 회사보다 의미 있는 일에서 오래 버틴다는 것.
자신의 일에 맥락을 느끼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반대로, 그 맥락이 사라진 순간부터 방향을 잃는다.
그래서 나는 구직자에게 늘 이렇게 묻는다.
이직이 목적이 아니라, 당신의 일에 다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선택을 해보세요.
커리어는 스펙의 나열이 아니라,
내가 왜 이 일을 선택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커리어의 지속 가능성은
성과가 아니라 의미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오늘 당신의 일이 조금 힘들더라도,
그 안에서 여전히 무언가 배우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면, 그건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