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일 때다

by 주승현

커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의외로 가장 걱정되는 사람들은

요즘 별 문제는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회사도 괜찮고, 업무도 익숙하고, 성과도 나쁘지 않다.


상사와의 관계도 무난하다. 겉으로 보면 안정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이, 커리어에서 가장 조용히 위험해지는 순간이다.


문제는 없는데, 성장도 없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예측 가능하다.

실수할 일도, 크게 혼날 일도 없다. 처음에는 편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멈춘다.

새로운 걸 배우지 않는다

일에 긴장감이 사라진다

질문이 줄어든다

스스로를 점검하지 않는다

이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지금은 안정적이니까요.

문제는, 안정이 길어질수록 시장과의 거리는 멀어진다는 것이다.


커리어는 문제가 없을 때 서서히 뒤처진다

커리어는 시험과 다르다. 탈락 신호가 울리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은 뒤처졌습니다라는 알림이 오지 않는다.

대신 아주 조용히 벌어진다.

내가 하는 일이 점점 범용적으로 변하고

나만의 강점은 흐려지고

시장에서의 희소성은 낮아진다

그런데도 본인은 모른다.

회사 안에서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가장 위험한 이유다. 문제가 없다는 착각이, 점검을 멈추게 만든다.


잘 되는 회사에 오래 다닌다고, 커리어도 잘 되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만 잘 다니면 커리어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리크루터로 일하며 반대의 장면을 훨씬 많이 봤다.

회사는 성장했지만, 개인의 역할은 그대로인 사람

조직은 커졌지만, 본인의 역량은 확장되지 않은 사람

타이틀은 올라갔지만, 실제 시장 가치는 정체된 사람

회사 안에서의 평판과 시장 밖에서의 경쟁력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일 때일수록

회사 기준의 나와 시장 기준의 나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이 시기에 꼭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지금,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최근 1년 동안 새로 배운 게 있는가?

이 일을 다른 회사에서도 나에게 맡길까?

지금 회사가 아니어도 통할 역량이 있는가?

이 역할을 3년 더 해도 괜찮을까?

이 질문에 망설임이 생긴다면, 이미 신호는 와 있다.

위기는 늘 불편함이 아니라 무감각함의 형태로 먼저 온다.


커리어는 위기보다 안주에서 더 많이 무너진다

사람들은 위기가 오면 움직인다.

불안하면 공부하고, 위험하면 준비한다.

하지만 아무 문제 없을 때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커리어는 무너질 때보다 멈출 때 더 크게 손상된다. 지금 모든 게 괜찮아 보인다면,

그건 쉬어도 된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를 준비하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시기는 문제가 없는 시기가 아니다.

스스로를 점검할 줄 아는 시기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일 때

한 번 더 배우고,
한 번 더 질문하고,
한 번 더 나를 시장에 대입해보는 사람만이

다음 단계로 간다.

당신의 커리어가 지금 너무 평온하다면, 그 평온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자.

조용한 시기야말로 가장 날카롭게 준비해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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