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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배 Nov 04. 2022

다락방 속 물고기

이태원 핼러윈

떼를 지어 바다를 향해 날아가던

물고기들은 

좁은 길목에서 멈추었다


자유를 꿈꾸던 핼러윈은 

가면 속 젊음을 

다락방으로 몰아놓고


비명조차 요란한 쇳소리에 묻혀

밟히고 짓이겨져 울지 못했다


저들이 가려하던 저 바다는

넓고 평화로운데


바다를 두고 하늘 꽃이 되려고

눈부시게 흰 국화꽃에 앉아 있구나


피눈물을 닦아도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이 너무 슬퍼

다락방 구석은 통곡으로 찢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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