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쓴다

예비역 특무상사

by 이상배

먼 기억 그리움에

용맹스러운 특무상사의 전쟁 이야기가

급박하게 아우성친다


철들지 않은 어린아이는

생과 사를 넘나든

전쟁의 잔혹한 죽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아버지의 무용담은

아들의 어린 시절

동화처럼 긴 밤을 채웠다


그러나 역사는

용감했던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


영화보다 더 치열했던

아버지의 총성은 보이지 않고

화약 냄새만 가득하다


지금 내 귓전에는

전쟁을 끝내지 못한 채

위태롭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

MyPhoto_1140029080_0016.jpg


작가의 이전글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