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날카로운 톱날에
오랜 시간 온몸을 맡겼다
나무로 태어나 살다
죽음마저 삶으로 살아야 했고
무거운 기계소음 속에서
종이컵으로 다시 태어난 후
단 한 번 누군가의 목마름을 씻어주고
버려진 운명
책상위에 잠시 앉아있던
짧은 시간이 행복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