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갈등에 대항하는 문화의 힘, 모두에게 열린 지식의 접근성
20세기는 인류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전쟁을 두 번을 경험했다. 인간의 시체가 무더기로 쌓여있는 곳에서는 마치 구제역으로 돼지를 땅 속에 묻는 것과 같이 기계로 시체를 구덩이에 넣었다. 그 이후 한국 역사상 가장 세계적인 규모의 전쟁도 400만명의 사망을 낳았고, 세계 전역에서 벌어진 피의 살육은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20세기에만 800만권 이상의 장서가 소실되었다.
전쟁으로 인류 전체가 멸망할 수 있다는 인식은 교육, 과학, 문화 분야의 국제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평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한 여정이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전후복구는 경제개발과 함께 문화유산의 보존 및 복원과 같은 문화의 회복도 포함되었다. 이것은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민족주의, 군국주의 등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문화의 힘을 키우려는 시도였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네스코 초창기의 전후복구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재건 프로그램으로 시도되었다. 유네스코 내에 도서관 전담부서가 만들어져, 전쟁 기간동안에 발생했던 책, 도서관, 기록보관소의 파괴에 따른 복구가 수행되었다. 기록이 소장된 도서관과 보관소는 특히 '도서관 살해'라 불릴 정도로 파시스트의 주된 파괴대상이었다. 따라서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이 유네스코의 프로그램은 전쟁 중 피해를 입은 도서관에 대한 자료수집 지원, 출판물 등 정보의 자유로운 국제 교류 촉진, 도서관이라는 지식정보 이용 서비스에 대한 장기적인 기술개발을 목표로 수행되었다.
도서관은 사라지고 소멸된 기록들의 회복이자, 전쟁을 극복하는 장기적 평화를 위한 문화적 토대이며, 공존과 협력의 세계에 대한 대중의 접근과 소통을 위한 핵심 장소로 인식된 것이다. 공공 도서관을 통해 정보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열어 대중에게 평화의 인식을 심겠다는 의지는 1949년 탄생한 유네스코 공공도서관 선언(UNESCO Public Library Manifesto)을 탄생시켰다. 2022년 사회적 변화와 기술의 진보 속에서 도서관의 역할이 전후 교육 기관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의 주체로 전환되었지만,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계를 위한 그 도서관의 비전만큼은 여전히 유지되었다.
"공공도서관은 ... 지식사회의 필수적인 구성요소이며, 모두에게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제공하고 의미있는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공공도서관의 서비스는 나이, 민족, 성별, 종교, 국적, 언어, 사회적 지위 및 기타 특징에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접근의 평등에 기초하여 제공된다."
"문화간 교류 촉진 및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한다."
"문화적 표현과 유산에 대한 보존과 의미있는 접근, 예술 감상, 과학지식, 연구와 혁신에 대한 개방적인 접근, 디지털화된/본디지털 자료를 촉진한다."
이러한 20세기 중후반의 움직임은 기록과 문화유산의 관계를 더욱 강화한 세계기록유산이 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