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서른다섯, 나의 서른다섯

당신의 나이가 되어버린 한 여자의 고백

by 지정


한 생명을 책임지기엔

너무나도 젊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꿈 많은 한 여자가 있었다.

자신의 청춘을 기꺼이 가정에 바치며

없는 살림을 꾸리고, 뱃속에 자리 잡은 생명을 소중히 품어 낳고 키웠다.


한 여자의 청춘을 먹고 자란 내가

어느덧 그녀의 그 시절 나이가 되고 보니,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희생이 더욱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내 머릿속 어딘가에 묵혀있는 참 힘들었던 시절.

나를 입히고 먹이느라 당신은 얼마나 고단한 삶을 견뎌냈을까.

그저 원하는 것만 얻어내기에 급급해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불평만 늘어놓으며 참 철없이도 굴었다.


그런 나를 보며

부족함 없이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었을

엄마의 마음은 또 얼마나 미어졌을까.

홀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애써 삼켰을까.

한 여자의 고달픈 인생 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엄마, 이런 못난 딸 키워내느라

속으로 몇 천 번을 울며 참고

기다려 줘서 고맙고 또 미안해.

엄마에게만큼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아.

그러니 엄마, 이젠 그 모습 그대로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 줘.

나를 위해 희생한 만큼 내가 다 보답할 수 있도록.

영원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