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생각하나 7

엄마 새, 아기 새

by 한가람


뾰로롱 뾰로롱

엄마 새는 오늘도 먹이를 찾아다니느라 분주합니다.

얼마 전 사랑스러운 아기 새가 네 마리나 태어났거든요.

알을 품고 노심초사하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듯 알들이 모두 부화했지요.

엄마 새는 무척 기뻤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것이 뿌듯하고 설레었어요. 아기 새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눈에 보였거든요.


입에 꼬물거리는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온 엄마 새를 본 아기 새들은 환호성을 질렀어요.

"엄마다!"

뷰리뷰릿

엄마도 반갑고 엄마가 물고 온 먹이도 반가웠지요

"어서 주세요! 배고팠어요!"

뷰리뷰릿

아기 새들은 저마다 부리를 활짝 벌리며 채근했지요.

근데 엄마가 이상해요.

전에는 이렇게 부리를 벌리고 있으면 먼저 다가와서

입안에 쏙쏙 먹이를 넣어주셨는데 오늘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멈춰있어요.

"엄마, 왜 입에 안 넣어주세요? 저희 배고파요. 어서 주세요."

하지만 엄마 새는 빙그레 웃으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지요.

아기 새들은 짧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목을 쭉 빼고 엄마가 물고 있는 먹이를 붙잡으려고 애썼어요.

그러다 그중 하나가 먹이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어요.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먹이를 또 가져오겠다고 날아갔어요.

아기 새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곧 알게 되었어요. 이제 엄마가 입 속에 먹이를 넣어주지 않고 먹으려면 파닥파닥 날개를 움직이고 목을 길게 빼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엄마 새는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다녔어요.

먹이를 먹지 못한 아기가 셋이나 있으니까요.

자신의 부리에서 먹이를 낚아채는 일을

아기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자신의 엄마가 그랬듯 자신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아기 새들이 자신이 물고 있는 먹이를 잡으려고 그 조그만 날개를 파닥이고 일어서려고 애쓰면서 힘도 생기고 먹이를 사냥하는 법도 배운다는 것을요.

그래서 아기 새들이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기뻤어요. 힘들어 보여서 안쓰럽기도 했지만 엄마인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었지요.

아기 새들이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어요. 애처로웠지만 꾹 참고 기다렸지요. 마침내 아기들 중 하나가 성공했을 때 만세를 부르고 싶었어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먹이를 발견했어요!

'슝' 하고 날아가서 번개같이 낚아챘어요.

그리고는 둥지로 재빠르게 날아갔어요.

다른 아기들에게도 성공의 기회를 주어야죠.

모두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아기 새들은 이제 서로 고개를 내밀고 파닥이며 엄마 새가 물고 있는 먹이를 붙잡으려 애썼어요. 배도 고프고 힘도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제는 가만히 있으면 먹이를 못 먹을 거 같았거든요.


먼저 받아먹었던 형제가 또 받아먹으려고 해요. 아기 새들은 합심해서 그 형제를 밀어내었어요. 그리고는 드디어 다른 형제가 먹이를 낚아챘어요. 아기 새들은 환호했어요. 어떻게 하면 먹이를 먹을 수 있을지 알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만든 새로운 놀이가 힘들기는 하지만 성공하면 말도 못 하게 뿌듯하다는 것도 느꼈어요. 자신들이 대단해진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엄마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엄마 새는 아기 새들이 요령을 알아가는 것이 기특했어요. 힘들 텐데 주저앉지 않고 일어나주어서 힘내주어서 고마웠어요.

자신이 지금보다 더 많이 둥지를 오가야 하겠지만 아기 새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니까 행복했어요.

곧 아기 새들은 솜털을 벗고 깃털이 자랄 거예요.

부지런히 날갯짓을 연습하고 있으니 나는 것도 금방 배우겠지요.

자신도 아기들도 자기 몫을 해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 사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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