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답을 알고 싶어질 때가 있다.
각자의 삶 속에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거다!'하고 툭 던져지는 근사한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마도 너무 오래 지속된 문제로 지쳤거나,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본 뒤에 오는 무력감을 떨쳐내고 자그마한 의지라도 가지고 싶은 마음일터이다.
사람은 무력감을 참 싫어한다. 그리고 노력한 만큼은 아니더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아주 작은 결과라도 나오기를 바란다. 이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미약한 증거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증거가 없어도 계속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치기 싫어서,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애쓴다.
이렇게 눈 가리고 아옹이라도 하려는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유한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영원히 산다면 지금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한들 애달을 필요가 없을 테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영원을 알지 못한다.
주어진 시간은 한계가 있고 그 안에 무언가를 하고 무언가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래서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이리저리 움직이고 이것저것 해보고 이 사람 저 사람을 기웃거려도 본다.
그런 애씀을 통해 때때로 좋은 참고를 얻기도 한다.
그 순간에는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우리 삶이 그렇듯 변수가 끼어들고 다시 고민에 빠진다.
'이게 아니었나?'
안타까운 점은 그에 대한 답 또한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일이라면 스스로 감당하면 된다. 두렵든, 속상하든, 답답하든, 때를 기다리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말이다. 스스로를 믿고 인내하며 견뎌내면 된다. 그런데 그것이 친밀한 관계에 놓인 사람의 일이라면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상대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지, 상대가 무엇을 버텨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으니까. 눈이 가려진 채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배로 답답해지는 모양이다.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치솟는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치고 들어온다. 흔들리는 것이다.
나약한 인간의 정신에 따뜻한 격려가 내려지길....
시간이 흐르면 곧 깨닫게 된다.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다시 묵묵히 가던 길을 간다. 우리는 전능하지도 전지 하지도 않다. 그저 태어나 보고 듣고 배운 것을 가지고 매 순간 대응하며 살아내고 있다. 정답이든 해답이든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답이 있을 뿐이다.
그저 흔들림이 멈추기만 하면 된다.
자신에게 그리고 소중한 이에게 시간을 주기만 하면 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시간만큼 값진 것이 또 있겠는가. 그러니 귀한 이에게 시간을 주자. 그러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