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들이 기대한만큼 비극을 겪은 사람이 충분히 망가지지 않으면 일부러 망가뜨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정대건 [급류] 중에서
언젠가부터 나는 한국인들이 집단 정신병을 앓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필요 이상으로 경쟁적이고 매 순간 서로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린다.
누군가 어떤 잘못을 하면, 그것이 고의든 실수든,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가리지도 않고 최대치로 비난한다.
결과는 참혹하다. 연예인들의 죽음만이 문제가 아니다. 사이버 레커들만 제거하면 되는, 또다른 마녀사냥으로 모두가 안전해졌다고 느낄 한가한 상황도 아니다.
토끼몰이는 사방에서 벌어진다. 사냥감 하나를 찍어서 모두가 달려들어 물어뜯고 나면 잠시 반성하는 체하다가 또다른 목표물이 지목되면 집단 불링은 곧장 시작된다.
가장 슬픈 점은, 때로 이런 폭력이 피해자를 향한다는 사실이다. 피해자를 조롱하고 공격하면서, 그 행위를 전시하고 과시하면서 쾌감을 얻는 사람들.
더 과격하게 공격할수록 명성을 얻고, 그 명성으로 이익을 취하는 무리들. 맹목적이고 패륜적인 폭력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회.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