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도, 의식이 있는 이유도 모르고, 앞으로 알게 될지도 의심스럽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 각자는 현실 전체를 밝히는 짧은 불꽃이다. 우리는 우주가 들여다보는 거울이고. 존재하는 것을 향해 마음의 눈을 열고 잠시나마 이곳에 있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의미의 전부다.
아메데오 발비 [마지막 지평선]
우주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종종 허무해진다. 우리는 결국 우주 먼지들이 우연한 계기에 모여 아주 우연히 이 작은 지구에서 생명체로 태어났다. 본질적으로는 그 어떤 의미도 가치도 없다.
이렇게 우연한 우리의 삶은, 그럼에도, 아름다운가. 결국 사라질 지구에서, 오늘 우리가 흘리는 땀과 눈물과 때로 피까지도, 무슨 의미가 있는가.
허무를 생각하다보면, 쾌락을 좇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소유든 관계든, 약물이든 술이든 섹스든, 그 무엇에라도 도취해 짧으나마 절정을 느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그저 먼지 덩어리인 우리,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