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매일 한 문장씩 나누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게으른 나로선 무모한 도전이겠다.
바쁘거나 혹은 귀찮은 나머지 하루이틀 빠지면 또 어떤가.
한 줄씩 문장을 나눠 읽고, 생각을 잠시 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좋은 일이다.
해보자, 되는 대로.
경험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론적 모형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유니콘보다 훨씬 더 기묘한 괴수를 상상해 현실과 혼동하는 경향은 아주 명석한 뇌도 길을 잃게 만들 수 있다.
아메데오 발비 [마지막 지평선] 중에서
요즘 너무나도 혼란한 뉴스들이 많아서 나는 책 속으로 도망치곤 한다. 주로 이야기책, 소설을 고르지만 이번엔 우주에 대한 책이다.
우주에 대해 인류가 지금까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어디서부터는 전혀 알지 못하는지 꼼꼼하게 정리한 책을 읽는다. 진도가 매우 느리고, 솔직하자면 내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모호하다.
심지어 우주과학에 대한, 과학철학에 가까운 문장을 읽다가도 내 머릿속에는 어느새 내전 상태인 서울 거리 풍경이 떠오르고 만다.
길을 잃지 말자. 조금은 돌아갈지라도, 얼마간 늦어지더라도. 상상과 현실을 끝끝내 혼동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