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조금은 나른했던 지하철 안의 풍경과 광장에서 얼굴을 스치던 찬 바람을 나는 가끔 아무 맥락 없이 어제 일처럼 떠올렸다. 결코 잊지 않는다는 건 그런 뜻이었다. 삶의 엉뚱한 순간들 속으로 과거의 상실이 비집고 들어오는 걸 받아들이면서 그래도 잊지 않고 세상을 이렇게 만든 빌어먹을 새끼들이 골로 가는 꼬라지를 보고야 말겠다고 나는 살았다.
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우연히 폭탄테러의 목격자가 된 할머니의 1인칭 독백체로 진행되는 소설에서.
자발적 한시적 백수로 런던 SW7에 살았던 아재. 어쩌다 친영파가 되어 런던앓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