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너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눈 앞의 화면은 그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자신이 상상하는 모습이,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추상화한 개념의 모습이 그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다. 화면을 본다는 것은 자신도 지금껏 알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았다.
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아귀다툼이 일상인 아수라. 그 속에서도 유독 차별 받는 존재가 있다.
아니 한국만이 아니다.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종인 호모사피엔스는 늘 그래왔다. 마녀를 불태웠고 이교도를 참수했다. 환향녀를 외면했고 나병 환자들은 멀고 먼 남해의 섬에 가두었다.
어쩌면 수동 폭력인지도 모를 그 혐오의 대상은 주로 약자들이다. 장애인이거나 여성이거나 (피부색이 어두운) 외국인, 혹은 성 소수자.
우리는 무엇을 보며 불안해하고, 무엇을 읽으며 분노하고, 무엇을 들을 때 손가락질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