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계는 인간보다 행복하다

by 런던 백수
탐사선 카시니는 수만 킬로미터 거리를 여행하여 태양계 반대편의 낯선 행성들을 관측하며 20년간 아름답고 신비하고 때로는 기괴하고 경이로운 이미지들을 지구에 전해주었다. 그리고 카시니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 곁을 날아서 지나간 뒤에 토성과 토성의 고리 사이를 다이빙하고, 그런 뒤에 마지막으로 토성의 대기 속으로 뛰어들어 토성과 하나가 되었다.
어떤 기계는 인간보다 행복하다.

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하긴 막막한 어둠 속으로 비행 중인 보이저 호와 비교하면.


마침내 토성의 품에 안착한 카시니의 끝은 아름답다.


결말이 파괴라고 해도.


아니, 반대로, 홀로 비행하는 외로움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어쩌면 끝없는) 생존이 나을까?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5화혐오는 너의 마음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