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학습한 나의 글

이대로 괜찮은가

by 아피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기말고사까지 끝내고 나니 드디어 글을 쓸 여유가 생겼다. 15주 동안 바쁘게 지냈고 기말고사 준비가 나름 힘들다면 힘들었는데 기말고사를 다 끝내고 나면 하고 이 글을 꼭 쓰고 싶었다. 바로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학교에서 과제를 하면 글로 내 생각을 써서 내는 과제가 정말 많았다. 과제의 목적은 내가 해당 주제나 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많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들은 인공지능을 쓰지 말라고 누누이 이야기했다. 문법이 틀려도 상관없고 내용이 틀려도 상관없으니 최대한 본인의 언어로 글을 쓰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학교와 도서관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본모습은 인공지능을 쓰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내용이 이해가 안 가서, 생각하기 힘들어서, 틀릴까 봐 무서워서, 시간이 없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챗 지피티를 사용하는데 이해가 가면서도 참 안타깝다고 느끼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힘은 쓰지 않으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인공지능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편이고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배출되는 탄소나 정재수 문제 때문에 잘 쓰지 않는 편이라서 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봐지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이건 과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챗 지피티의 신뢰성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동안 브런치 통계를 보다가 해피엔드 글에 프리즈 프레임을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심심해서 '해피엔드 프리즈 프레임'이라는 검색어를 쳐 보았는데 내 글이 구글 인공지능에 의해 학습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다른 방법으로 챗 지피티에 같은 질문을 물었더니 또 내 글을 보여주었다.

'브런치스토리'로 표시되는 링크를 누르면 내가 쓴 글로 연결된다


내 글이 인공지능에 의해 학습되어 보이는 것은 신기한 일 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찜찜하기도 했던 것이 내가 공신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나의 해석이 굉장히 쉬운 부분이었기 때문에 감상적인 부분은 달라도 이론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틀리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인공지능이 나의 글을 학습해서 그걸 사람들에게 자료랍시고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꽤나 아이러니했다.


그런데 내가 나의 글을 출처로 보았고 신뢰성과 공신력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는 것은 과연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은 믿을만한가라는 점이다. 물론 자료가 많은 질문을 할수록 믿을만한 자료를 추천해 주겠지만 인공지능을 과하게 믿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인공지능이 학습한 나의 글이 찜찜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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