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을 연습하기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왓챠피디아를 시작했다. 원래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만 첫 시작이 너무 귀찮고 두려운지라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늦게 왓챠피디아를 시작했다. 시작하는 것 자체는 매우 충동적이었는데 시험공부를 하다가 공부하기 싫어서 시작했다. 역시 시험기간에는 공부 빼고 다 재미있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그리고 왓챠를 시작할 이상한 용기도 불어넣어 줬다.
처음 왓챠에 접속하니까 랜덤으로 영화를 보여주면서 평점을 매겨보라고 했는데 내가 안 본 것도 있고 그래서 평점 주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일부로 좋았던 것들만 찾아서 그거 위주로 별점을 줬더니 별점에 후한 사람이라는 통계를 내주었다. 원래 굉장히 후하다거나 관대한 편이 아닌데 좋은 것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별 3개 정도부터 시작하는 영화만 하다 보니 나의 통계는 '다 주고파'유형이 되었다. 그렇지만 좋지 않게 본 영화를 내 평가 목록에 넣고 싶지 않다는 이상한 고집이 생겨서 그냥 별점에 관대한 사람으로 남아있는 중이다.
왓챠를 시작했지만 아직 별점을 준 영화가 그리 많지 않고 별점만 남기고 코멘트는 안 쓴 작품도 많다. 9개 정도의 작품에 코멘트를 썼는데 그중에 3개 정도는 책에 대한 코멘트다. 그리고 뭔가 짧고 강렬한 한 문장을 쓰고 싶은데 항상 긴 글만 쓰다 보니 함축해서 한 문장을 쓰기가 어렵다. 최근에 좋게 봤던 영화인 해피엔드의 한줄평도 한동안 쓰지 못해 영화를 본 지 며칠이 지나서야 한줄평을 써낼 수 있었다. 내가 쓴 해피엔드의 한줄평은 "지진의 진폭만큼 흔들리는 청춘과 사회"이다. 다른 사람들은 더 멋있는 한 줄을 써내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브런치 프로필에 왓챠피디아 링크를 달아 두었다. 아직 별건 없지만 학교에서 계속 영화를 보기 때문에 꾸준히 업데이트는 될 것 같고 궁금하다면 들어가서 구경해 보셔도 된다. 언젠가는 내 한줄평도 맨 위에 걸리는 날이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