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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섷잠몽 Jun 19. 2022

너의 거절

거절해줬으면 좋겠어.

그 선이 보일테니까.

내가 설득해도 넘어오지 않으니 설득하지 않아도 되겠네.

그 선을 붙잡고 흔들어도 끌려올 사람은 아니야.

그러니까 그 선을 지킬게.


확실해서 좋아. 그것만 지킨다면

얼마든지 좋잖아.

나는 싫은 걸 안하기보단 좋을 걸 더 하려는 사람이라고.

지나쳐

과해

칼날에 선 무당처럼 그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다가 잘려나갈거야.


그러니까 그 거절을 웃으면서 받아야지.


내게 잘 보이려고 마지못해 승낙하지 않기를

그런 사람이 아니지


그래 좋아, 라는 말은 나에 대한 호감으로

그건 싫어, 라는 말은 자신에 대한 예의로

그렇게 할게, 라는 말은 나에 대한 예의로

그렇게 하긴 싫어, 라는 말은 자신에 대한 호의로


그렇게 받아들인다.


거절당하는 건 내 잘못은 아니잖아.

거절하는 건 네 잘못이 아니잖아

그게 너니까.

그게 너라면 그걸로  거지.


 그 선이 보일테니까.


@거절 잘하는(많이 한다는 게 아님) 친구가 있어서 내공이 좀 쌓였다 삼십갑자 동방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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