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가 빵꾸났어
깔끔하게 단화를 신을까 하다가
그냥 발을 집어넣었지
이게 편하거든
바지는 슬랙스로
조금 구겨졌지만
그냥 가야겠어
셔츠를 손에 들었는데
휠라 기능성 반팔에 얼굴을 밀어넣었어
썬크림을 바를까
에이 뭘 발라
세로토닌으로 행복해야지
이게 다 누구를 만나려고 그러는 거야
너무 했나 싶다가도
잘 보이려는 건 아니니까
잘지내야지
마음이 편해야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걸
그런 내가 아니라면 할 수 없겠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나는
당신 말고도
나하고도 잘지내고 싶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