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늪에 빠졌어
그러니까 네가 날 좀 안아줘
잘못한 건 없을 거야
사소할 수도
그래도 네가 미워서
변명으로 들려
그 모든 말들이
이런 나를 보면
너도 힘들겠지
너도 화가 나서 도망치고 싶을 거야
그러니까 날 좀 안아줘
늪에 빠져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아
다 팅겨내다가 화살이 되어 네게 박히겠지
구멍난 가슴을 잡고 어쩌 줄 몰라하는 너를 보다가
미안해,라고 말하려다가
듣고 싶은 말이 있을 거야 이런 나는
그 말을 하기 어렵다면 날 좀 안아줘
따뜻하게 해줘.
늪이 녹아내릴 때까지
@친구의 우울한 아내 얘기를 들으며, 내 포응을 기꺼이 받아주는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