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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섷잠몽 Jun 06. 2022

안아줘

나는 늪에 빠졌어

그러니까 네가 날 좀 안아줘


잘못한 건 없을 거야

사소할 수도

그래도 네가 미워서


변명으로 들려

그 모든 말들이

이런 나를 보면

너도 힘들겠지

너도 화가 나서 도망치고 싶을 거야

그러니까 날 좀 안아줘


늪에 빠져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아

다 팅겨내다가 화살이 되어 네게 박히겠지

구멍난 가슴을 잡고 어쩌 줄 몰라하는 너를 보다가

미안해,라고 말하려다가

듣고 싶은 말이 있을 거야 이런 나는


그 말을 하기 어렵다면 날 좀 안아줘

따뜻하게 해줘.

늪이 녹아내릴 때까지


@친구의 우울한 아내 얘기를 들으며,  포응을 기꺼이 받아주는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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