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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섷잠몽 Jul 28. 2022

얼굴 없는 가수와 목소리 없는 소설가(가제)

(이 글은 시놉시스입니다. 극본이나 시나리오, 소설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중적인 이야기를 짜는 일은 재밌지만 그걸 표현하는 자질은 부족한 관계로 시놉시스로 끝나네요[슬픔])


소설가인 준수는 한 때 가수였다. 데뷔 전 싱글 발표로 차트 상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얼굴을 드러내기도 전에 사고를 당한다. 화기를 흡입하면서 성대가 망가지고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다.


갖고 있던 예술성으로 소설가로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노래에 미련이 있다. 하지만 사고의 후유증으로 노래를 멀리한다. 급기야는 거리에서 노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귀마개를 낀다.


은유의 재능을 알아본 선배들은 시를 쓰거나 작사를 해보면 어떠냐고 조언하지만, 준수는 트라우마에 고통 받으며 도리어 화를 낸다.


어느   근처 신촌을 돌아다니다  틈새로 노래를 듣게 되고,  목소리에 끌려 버스킹 중인 지선을 만나게 된다. 유튜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지선. 하지만 준수는 묘한 이질감을 낀다. 집에 돌아와 그녀의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지선의 뒤에 이름 없는 가수가 존재한다는  알아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 준수는 지선의 버스킹 장소를 서성이고, 지선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부러움와 슬픔의 찬 여자를 발견한다.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이 찾은 진실을 말하지만 여자는 겁에 질려 도망간다.


희진은 교통사고로 얼굴의 반쪽이 불에 탄다.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예전 모습은 되찾지 못한다. 스스로를 괴물로 취급하며 살아온 그녀에겐 유일하게 목소리가 있었다. 얼굴은 내놓지 않고 대신 가수 지망생이었던 친구를 내세워 노래를 부른다.


준수는 희진을 찾으려하지만 더이상 버스킹 장소에선 찾을 수 없었다. 지선에게 접근하지만 지선도 피한다. 그러던 중 그가 돌보고 있던 고양이를 찾아가다가 술에 취해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 여자를 발견한다. 까만 모자에 여름 치곤 두툼한 후드티를 뒤집어 썼는지만 희진이 분명했다. 그녀가 작곡한 듯한 노래. 그걸 흥얼거리는 목소리. 준수는 그녀 옆에 다가가 고양이를 가만히 쳐다본다. 놀란 희진은 곧 준수라는 걸 깨닫고 그냥 다 내려놓았다는 듯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 고양이를 본다.


그걸 계기로 둘은 친해지지만 희진은 그를 경계한다. 준수는 그냥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면 어떠냐고 격려하지만 희진은 도리어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며’ 화를 낸다. 자신이 희진의 아픔도 생각 않고 주제 넘게 조언했다는 걸 깨달은 준수는 그때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저음으로 내려가지도, 고음으로 올라가지도 않는 목소리. 목석 같이 건조해서 듣는 이의 귀에 모래라도 뿌리는 것 같지만 준수는 용기를 내어 노래를 완창한다. 자신과 같은 아픔이 있다는 걸 깨달은 희진은 준수에게 마음을 열고 준수는 네가 흥얼거리는 멜로디를 들으며 썼다고 시 한 편을 들여준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도 얼굴을 때문에 노래 부를 수 없는 여자와 아름다운 은유를 쥐고도 목소리를 때문에 노래 부를 수 없는 남자. 그 둘의 이야기’


그 시를 듣고 희진은 용기를 내어 지선에게 내가 유튜브에 나가 노래 부르겠다고 선언하고, 지선 역시 그동안 계속 됐던 죄책감에 희진을 돕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디스패치를 통해 모든 게 까발려고 300만이 넘던 구독자가 순식간에 안티로 변한다. 지선은 그 충격과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하다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희진은 자취를 감춘다.


준수는 불안한 마음으로 그녀를 찾지만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준수는 밤낮 없이 작업에 몰두한다. 희진이 작곡한 곡에 그가 창작한 시를 입혀 곡 하나를 만든다. 그 길로 채널을 담당했던 편집자에게 찾아가 영상 하나를 만들어 업로드한다.


영상에서 준수는 자신이 누군인지 말한다. 그동안 있었던 일과 희진의 진심, 지선의 죄책감을 설명하고, 내일 자신과 함께 신촌에서 버스킹을 하자며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다음날 수많은 인파가 웅집한 가운데 준수는 마이크를 손에 쥐고 그의 옆에는 주인없는 마이크가 스탠드 위에 올려져 있다. 준수는 관객들 사이사이로 희진을 찾아헤매고 관객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희진을 기다린다.


그리고 준수는 딱딱한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는데……


“온기가 필요했을까요, 우리에게

우리는 너무 뜨거웠죠

불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아서

아니면 그 이상을 바랄까요.

우리에겐 단지 온기가 필요했을 뿐인데.


누군가 우리에게 온기는 필요없다하죠.

우린 너무 뜨거워서.

그런데 온기조차 가까이 할 수 없는 우리.

그마저도 너무 뜨거워니까.


그러니 노래를 불러주세요.

당신의 따뜻한 노래로 나를 식혀주세요

나는 너무 뜨거워 재가 될 거 같아요.

나를 식혀줘요

당신의 따뜻한 노래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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