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상회 ep2

EP 2. 굵은 채반, 가는 채반

by PanG



신경희는 이별상회 알바다. 면접을 위해 이별 상회 왔을 때 도대체 알 수 없고 처음보는 컨셉에 당황했다. 이런 곳에 이런 컨셉으로 월급이나 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의외였다. 알수 없는 컨셉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며 일도 함께 늘어나는 현실이었지만 따박따박 나오는 급여와 가끔 주는 보너스에 불만은 없었다.

“사장님!! 손님이 많아지면 사람을 더 쓰던지 급여를 올려주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이제 겨우 자리잡고 있는데 무슨~ 거기에 지난달에 시간당 알바비 더 올려주지 않았어?”

로스팅 기계 구매비에 가게 인수할 때 얻은 대출금에 빵이며 원두 재료비까지 빠듯하다. 알바녀석의 속없는 투정에 우섭은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이 구석진 곳에 찾아올 만한 알바는 그리 많지 않다.

“아무튼 다음달 장사 되는거 보고 얘기 하자~ 알았지? 내가 또 쪼잔한 사장은 아니잖아?” 억지 웃음으로 떄웠다.

신경희도 사실 이 가게가 싫지 않다. 무던한 사장도 편했지만 가게가 주는 포근함이랄까?

오픈을 위해 가게에 일찍 출근해서 아무도 없을 때에도 항상 누군가 지켜주는 따스함이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두 사람을 좋아한다. 우섭은 무뚝뚝하지만 잔정이 많고 신경희는 싹싹한데다 깔끔해서 나를 항상 깨끗하게 해준다. 노부부가 나를 데리고 왔을 떄만 해도 장승 같은 모습이었지만 이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대들보가 되어서 매우 흡족하다.

근데 내 소개가 너무 없었나? 내가 여기 어떻게 오게 된 건지 얘기를 해 줘야겠다.

나는 삼척 미로면에 있던 입구 장승이었다. 동쪽은 노곡면, 서쪽은 하장면, 남쪽은 신기면, 북쪽은 동해시를 바라보며 동이, 서이, 남이, 북이로 불리던 이정표 같은 장승이었다.

이십년쯤 전 노부부가 와서 입구에 세워져 있던 나를 보고 신끼가 있던 부인은 나를 몹시 탐내 했다.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어서 집으로 모셔 가야겠다며 이장이며 면장을 설득했다. 결국 마을회관을 새로 지어주고 나서야 마을 입구를 지키던 장승을 미사리로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까진 나도 각성하지 않아서 나중에 노부부 얘기하는 걸 들은 내용이다. 노부인은 나를 데리고 온 후 염원을 담아 제를 지내고 혼을 불어넣었다고 얘기했다. 어릴 떄 사고로 죽었던 아들의 혼을 붙이기 위해서 신령목을 찾던 중 삼척에서 발견하고 데리고 온 것이다. 네 개의 기둥으로 기운이 들어온 걸 감지한 노부인은 노인을 시켜 동서남북의 대들보로 세우고 그 자리에 카페를 지으며 아들과 함께 보내고 싶어했던 것이다.

미안하게도 나는 노부부의 아들 혼인지 아니면 미사리 지박령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단지 샤머니즘? 토템이즘? 에 입각해서 내가 사람은 아니고 귀신도 아닌 남의 얘기를 잘 듣는 존재로 깨어난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각성할 때 무슨 능력 비스므리 한걸 받은 것 같지만 나중에 또 얘기 하기로 하고 오늘은 채반 가져온 손님 얘기를 들려줘야겠다.




“이런 것도 되나요?” 준하는 알바생으로 보이는 신경희를 잡고 물어봤다.

“네~ 팔수 없는 거 빼곤 다 돼요~” 이런 손님들 한달에 한 두명씩 꼭 있다. 보통은 지갑, 귀금속 처럼 빨리 현금화 되는 물건들을 내놓는데 생각지도 못한 물건을 내놓는 사람이 꽤 된다.

“그렇군요. 가격은… 어떻게 정하죠?” 준하는 다시 질문했다.

“10원이는 100원이든 10,000원이든 손님이 정하시면 되구요 판매수수료도 손님께서 정하시면 됩니다. 근데 그 상품인지 물건인지는 잘 안 팔릴 거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Rule 3

판매자는 판매를 위해 사연 또는 홍보글을 올릴 수 있다. 구매자는 구매후기 또는 감사인사를 남길 수 있다.


준하가 가져온 물건은 채반이었다. 가늘고 촘촘한 살 채반 하나, 굵고 틈새 넓은 대나무 채반 하나.

“음.. 이런 건 거의 안 받아 봤는데 사연 같은 거 적어주시면 판매에 도움이 되긴 해요~”

이곳에 판매하러 오는 손님들은 모두 사연이 있겠지만 채반 같은 경우는 설명이 필요할 듯 했다.

“판매를 위한 사연이라… 판매가 아니고 사연을 그냥 좀 적을까요? 가격은 읽어 보시고 직원분이 한번 정해주셔도 되구요~” 넉살 좋은 준하의 말에 신경희는 “일단 적어보세요~”라면 웃으며 넘겼다.


준하는 30대 후반의 암호화폐 투자자다. 지금은 몇 십억을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굴리는 사업가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사고 치며 중퇴 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없었다.

편의점 알바로 들어간 자리는 손님들과 싸워 짤리기 일쑤였고, 아침 일찍 나가야하는 건설현장에는 늦잠 자고 그만두는 불성실에, 친구들과 만나도 불평, 불만만 하는 하위 1%였다. 여기에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남과의 타협이라고는 1도 없는 아집과 개인주의까지. 인생에 본인이 참아야 할 건 하나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막장이었다.

준하는 삐뚤어져만 가고 주변에 사람들과 친구들은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지도 모르겠고 잘못을 고칠 생각도 하지 않는 중 주유소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자네 이거, 저거 경험이 많은디 으쨰 이리 산당가?” 주유소 사장의 첫마디였다.

“이리 살다니요?” 세상과 타협할 생각이 없는 20대 초반의 준하 말투는 이미 뾰족하게 솟아 있었다.

“한군데 정착을 못하고 이리저리 다니냔 말일세~”

“일 시키기 싫으면 그만이지 왜 남의 이력서 뭐라하세요!! 그만 두면 될거 아닙니까!!” 자리를 박찰 기세였다.

“아따~ 고놈 참 성깔머리 내 젊을 때 구마잉. 아야~ 기다려봐라잉~”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한 사장은 전라도담양 출신이었다.

“아야~ 니 밥은 묵고 댕기냐? 집에 떡갈비 올라온게 있응께 저녁에 일 끝나면 넘어오니라~ 술은 먹쟤? 거그 최부장은 짜한테 일 갈치고 같이 넘어온나” 말하더니 사장은 사라졌다.

“사장님 또 옛 기억 도지셨군요. 준하씨랑 같이 넘어 가겠습니다.” 종종 있는 일인 듯 최부장은 군말없이 알겠다며 준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요즘엔 셀프가 많아졌지만 우리 사장님께서는 주유소는 서비스가 매출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웃는법, 주유하는 법이랑 세차기 작동법, 자동차 닦는거 다 배워야해”

출근 첫날 집으로 오라는 사장도 이상했고, 아무렇지 않은 부장도 이상하고 떡갈비를 준다니 가긴 가겠지만 뭔가 묘한 느낌이었다.

“야간조는 시제 잘 맞춰 놓고 졸지 말고, 세차기 꺼 놔라. 너는 나랑 이제 가자~” 최부장은 준혁을 데리고 상암동 사장의 집으로 향했다.


“딩동”

“저희 왔습니다.~”

“얼른 들어오니라~ 여보~ 아그들 왔네이~ 얼른 상 차리소~” 최부장 나이가 40이 훌쩍 넘어 보이는데 아직도 사장은 다 아가라고 부른다.

거실에 들어가니 이미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져 있었다.

“이것은 벌교에서 온 꼬막이고, 니 홍어는 먹을줄 아냐~? 목포에서 가져와서 여그서 방금 떳는디, 죽순 무침이랑 떡갈비 많이 있응께 찬찬히들 먹고 가드라고~”

사장은 인심 좋은 시골 할아버지 같은 넉넉한 인심으로 밥과 술을 권했다. 준하도 이런 환대를 처음 경험해 보는 거라 당황했지만, 한잔 두잔 주는 반주에 얼큰히 취해가고 있었다.

“아야~ 니 술 좀먹는다잉. 여보 여기 잔 큰거 주소~”

“저 양반은 술만 오르면 큰 잔 달래…안돼요. 총각은 많이 먹어요”

“아따~ 당신은 으째 그랑가. 간만에 기분 좋아져브렀구만 허허허”

“옛날 얘기 하시려면 안 취하고 맨정신에 하셔야 젊은 사람이 좋아하죠. 안 그러면 꼰대 할아버지라고 해요~”

“알읏네. 알긋어~ 나가 자네 말이면 껌뻑 죽어블재~~”


사장은 뭔가 할 얘기가 있는 듯 아내에게 쌀과 채반 두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살이 넓은 대나무 채반에 준하를 보며 쌀을 담아보라 했다.

“저렇게 살 사이가 넓은데 쌀을 어떻게 담아요~” 붉어진 얼굴에 준하는 대답한다.

가는 채반을 주며 쌀을 담으라 한다.

“이렇게 촘촘하니 당연히 담아지죠” 너무나 당연한 준하의 말이었다.


“그라재~ 살이 촘촘헌께 쌀이 안 빠져나가재~

니 어린 나이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허버지게 심난하재? 세상 니 뜻대로 되는거 하나 없는거 같꼬~

그 쌀알이 사람들이고 채반 굵기가 니 마음이라고 생각해 보니라~ 니 주변에 사람들이 다 빠져 나가서 아무것도 안 모이재?

니 옆을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니 옆에 있을라고 모여들었는디 니 마음에 난 구멍 굵기가 너무 굵어 아무도 안모여 브렀재. 허구헌날 쌈질에 도와준다는 사람들 팽겨치고 내 사람 하나 가둘만한 틈도 없이 구멍만 뻥뻥 나 있응께 사람이 모일것이냐~.

배운게 없는 놈들은 사람이 재산이여. 나가 담양에서 대나무 바구니 맹글던 무식이였어도 나랏일 하는 사람하고 오줌찌끄리는 사람이랑께. 그거이 다 난티 오는 사람 촘촘한 채반에 모셔놔서 그런것이여. 우덜 같은 사람이 사는 지혜고 밑천 안드는 장산께 꼭 기억하그래이.”


사장의 알아 듣기 힘든 사투리는 준하는 곰씹었다. 오늘 처음보는 직원, 그것도 고등학교 중퇴 알바, 배운거 없는 무식한 놈, 매일 싸우고 사고 치는 뭉치에게 사장의 말은 평생을 다닌 학교의 교육보다 더 진한 진정성으로 다가왔다.

‘그래… 구멍 큰 채반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마음을 그냥 통과 했었나’

‘가진거 없고, 배운거 없어도 밑천 안 드는 사람 장사가 있었네’

‘저기 모인 쌀알들이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면 얼마나 든든할까’

혼자서 생각하던 준하는 사장에게 물어봤다.

“사장님.. 저도 될까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20살까지 단 한번도 묻지 않던 인생의 문제를 첫 출근한 알바 사장님께 물어보고 있었다.


“미워하고 시기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큰 채반을 보며 고민허고,

도전을, 미래를, 성공을 생각할 때 작은 채반의 쌀을 보며 필요한 사람을 기억혀라~”


“할 야그 다 했응께 인자 가드라고~ 허허허~” 사장은 축객령을 내렸다.


“사장님은 담양 대나무 밭에서 죽순 캐며 어린시절을 보내셨지. 동생들을 가르치느라 본인은 이름만 겨우 쓰고 덧셈, 뺄셈만 할 줄 알았지만 항상 꿈은 크셨다고.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악착같이 일하는 거였는데 개천에서 용 나는건 배운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다른 방법을 찾으셨다는군. 사람 장사였어.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사장님에겐 최고의 선택이었지. 사장님의 집 앞은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당신께서도 담양의 맹상군이라며 손님들을 맞았지. 호형호제하던 분들 중에는 구두닦이부터 대권주자까지 다양했고 지금 저 주유소도 소일거리로 하는 취미생활이시네.

아직도 사장님은 사람을 목 말라 하셔. 자네같이 방황하는 젊은 사람은 더더욱. 당신께서 힘들지만 꿋꿋하게 성장하신 비결을 준하씨 같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걸 사명처럼 생각하시지. 소년원을 나온 친구들을 따로 돌봐주는 일도 하고 계시고..”

묻지도 않았지만 궁금했던 내용을 최부장은 집에서 나온 후 얘기해 주었다.

“근데 왜 저를…”

“닮았데… 사장님 어린 시절 개차반이던 모습이 껄껄껄~ 사장님도 동네 사고뭉치에 동생들 엄청 두들겨 패셨다더군. 아직도 사장님 동생분들은 사장님 어려워하시지. 자네 얘기를 이쪽 저쪽에서 좀 들으신 모양이더라고. 자네 친구 통해서 여기 주유소 면접 보러왔지? 그거 다 사장님이 몰래 오게 한걸세.”

준하는 여기 온게 우연이 아니고 사장님의 호의를 통한 배려라는 얘기에 곰곰히 생각했다.

‘누가 나를 이렇게 지켜봐 주던가. 부모님도 포기하고 친구들도 피하는 나를 누가 이렇게 생각해 줬던가’


준하는 바꼈다. 내 주변의 사람부터 작은 채에 넣으려고 노력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 자주 오는 단골 손님, 소원했던 친구 관계까지 이렇게 바뀌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변했다.

1년 후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군에 입대하는 준하를 보며 사장은 말했다.

“제대해도 오니라~”

“네~ 사장님”

제대 후에도 준하의 채반 생활은 오래도록 계속되었고 주유소 점장 자리에 오르며 사장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여의도 주유소에는 고급차들이 많이 온다. 높은 분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은행, 증권등 금융쪽 사람들도 많아서 다른 곳보다 기름값이 비싸다.

“어? 준하씨 제대하고 다시 주유소 복귀했나봐?” 증권사 애널리스트라는 최용호는 반가워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제대하고 다시 온지 3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오세요~ 많이 궁금했습니다!!”

“아.. 그랬구나.. 외국지사에 있다가 들어 오기도 했고 요즘 비코인 때문에 밤낮없이 지켜보느라 자주 못 나와서 그랬지.”

“비코인이요? 노래방 코인인가요 하하..”

“아~~ 암호화폐라는건데 지금 난리도 아냐. 준하씨도 생각 있으면 공부해봐. 돈 좀 될거야.”


그렇게 작은 채반에 있던 쌀알이 준하 인생에 두번쨰 기회를 줬다.

준하가 비코인을 알게 됐을 때 가격이 30만원. S전자가 10만원이 안 되었을 시기였다.

준하는 비코인 3개를 시험 삼아 매입하고 며칠 후 50만원으로 오른 비코인을 보며 모아 놓은 5,000만원을 모두 투자했다. 사장에게 더 빌릴 수 있었겠지만 혹시 투자에 실패 하더라도 남에게 폐를 끼치긴 싫었다.

50만원을 주고 산 비코인 100개. 50만원이 100만원이 되고 1,000만원이 되기까지는 1년이 채 안 걸렸다.

1,000만원이 좀 넘었을 때 25개의 비코인에 차익 실현을 했다. 2억5천만원으로 다시 디코인에 투자하고 다시 지코인에 투자한 준하는 2년후 200억 자산가가 되어 있었다. 그 사이 점장으로 있던 주유소를 인수해 사장이 되었음은 당연한 얘기였다.

주유소를 인수할 때 사장은 얘기했다.

“이제 자네가 채반을 돌릴 차례구만. 나가 자네한테 뿌렸듯이 자네도 이제 뿌려야재.” 어느새 말투는 아그에서 자네로 바뀌고 이제는 사업가가 된 준하를 자랑스레 바라보며 사장은 당부했다.


“가는 채반에 쌀이 모이면 많아서 넘치기도 하고 부딪히며 구멍이 넓어지기도 하니께…자네는 작은 채반을 항시 잘 관리해야쓰네. 이제 나가 할 얘기도 없고 자네가 알아서 잘 할텡께 늙은이는 이제 좀 쉴라네~”




인생을 바꿔준 사장님의 마지막 말을 이제는 헤어져야 하는 회자정리로 받아들인 준하는 채반을 가지고 이별상회로 찾은 것이다.

“이거 가격 매기기가 좀… 제가 매길 수 있는게 아닌거 같아요~” 신경희는 얘길 듣고 난감해 했다.

“제 사연은 남겨도 되나요?”

“네~”

“그럼 이렇게 해주세요. 사연을 보고 이걸 궁금해하는 분께 제가 도움을 드렸으면 해요. 채반의 내용을 보고 고르신 분이라면 분명 어렵거나 불행이 닥치신 분일거에요. 그런 분께서 구매를 하고자 하시면 제게 먼저 연락을 주십시요. 매매 대금은 제가 그분에게 도움 드린 금액의 10%를 가게에 기부할게요~”

“사장님~~~~” 신경희는 우섭을 불렀다.

“허… 이런 경우가 없어서…” 우섭도 난감했다. 가격표가 없는게 아니고 채반을 고르면 후원을 받을 수 있다니.

“제가 채반을 가지고 이별상회까지 온 상황을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이해는 합니다만, 어떻게 해결이 될지… 좋습니다. 채반을 고르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가 우선이니까 일단 지켜 보시죠.”

“네..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는거 같네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준하는 혹시 모를 선금이라며 돈을 놓고 가려 했으나, 우섭이 어찌될지 모른다며 한사코 말려서 조용히 떠나갔다.


“이거 어떨거 같냐?” 우섭이 물었다.

“어쩌긴 뭘 어째요. 가격표도 없는 채반을 누가 골라요.” 신경희는 피식거리며 말했다.






일주일 후 머리를 무지개로 물들인 양아치 학생 하나가 채반을 집었다.



� 이별상회 능력 중 하나 :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뿜어 내듯 사람들을 힐링 시켜주는 기운을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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