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2022년 12월 5일

by Ding 맬번니언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혼자 트램을 운전하고 다닌 지 벌써 이주가 지났다. 내가 생각한 대로 일은 단순하게 트램을 운전하는 것이 맞지만 늘 돌발 상황들이 생긴다.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체하는지에 따라서 경험이 없는 나와 같은 초보자들과 경험이 많은 숙력자들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나와 같은 초보자들이 돌발 상황에 놓여있을 때 당황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이후에 꼭 이런 기분이 따라온다. 나이 먹고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말이다. 정말 말 그대로 돌발 상황이기 때문에 당황하면 하는 실수가 있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하는 나는 내가 망가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나라가 정희네(술집)에서 하는 대사다.


이대목이 나에게 가장 공감이 가면서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다. 젊은 시절 한자리하셨던 분들이 나와 비슷하게 나이 먹어서(40넘어서 50으로 향해) 줄줄이 잘리고 망하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이 나와 같아서 좋다. 내가 지금 망했다라는 느낌이들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좀 없어지기도 했다.



10년 혹은 30년 넘게 트램을 운전 하시분들도 자신들도 아직 실수를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들은 드라마 에서 나오는 그들 처럼 불행해 보이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 그들은 오랜 시간 트램을 운전하면서 배운 것이다. 누구나 언제든지 가능한 실수라는 것을....


"이 동네도 망가진 거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 거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줘서"


내가 드라마에서 나오는 망한 사람들처럼 지금 까지 해오던 일들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나의아저씨"라는 드라마가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 세상에 나만 힘들고 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또한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40 넘어서 누구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을 배웠다.만 힘들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안다.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또다른 일을 할수도 있는 것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그들처럼...


그동안 브런치에서 다른 사람들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 성공담이 많았다. 나도 내가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멋있게 성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성공담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처음 하는 일은 나에게는 힘들다. 그리고 나는 그런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이주 동안 배웠다.


드라마에서 형제들이 청소일을 시작하는데 거기서 나온 몇몇 에피소드들이 나에게 힘을 넣어주는 것 같다. 처음 하는 일들이 다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나만 힘들지 않다는 것을 드라마를 보고 배웠다. 그리고 내 스스로를 위로한다.


나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실수하면 안 되는 것로 배웠다. 그런 인생은 창피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라마처럼 주변에 심하게 망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망한 사람이 아무렇지 않아 보인 사람들은 더욱 더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몰랐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내 기분을 지인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상하게 내 주변 사람들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나약해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내비치는 사람들이 없기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알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들도 나와 같은 일주일을 사는 구나라는 것을 안다. 그들도 나와 비슷한 힘듦을 경험하면서 사는 것이다.나는 이제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서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그리고 내자신에게 이야기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했다고 실패했다고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것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배운다.


나처럼 망가진 기분이 든 사람들에게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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