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아주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서다. 그런데 그러면 더 상처받는다는 것을 나이를 먹으면서 배웠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망가진 인생, 망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하지만 호주에 살면서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
40 넘으면 상처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동묘지에 가면 사연 없는 무덤이 없는 것처럼 각자 자신의 상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상처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나이를 먹으면서 알았다. 그리고 그 상처들이 나를 또 다른 상처로부터 지탱해준다 라는 것을 배웠다. 첫 번째 상처보다 두 번째 상처가 덜 아프기 마련이기때문이다. 하지만 바보같이 나는 늘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
언제쯤 상처받는 것에 익숙해질까? 나는 상처로부터 당당해지고 싶다.
그런데 상처로부터 익숙해지지 않는다라는 것 또한 배웠다. 그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브런치를 시작하고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브런치가 나를 위로해주고 있다. 그래서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이기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브런치가 나를 그런 면에서 도와주고 있다. 나는 조금씩 당당해지고 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내 상처를 치유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과거상처는 지금까지 늘 내 발목을 잡았다. 그 이유는 한 번 도 과거상처를 치유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들 행복이는 나와 같은 상처가 없이 행복하게만 자라면 좋겠다. 그래서 상처받을 일이 생길 때 그것을 극복할 힘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나처럼 성장이 멈추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서 내가 힘든 일이 생기면 남들보다 유독 어린아이처럼 힘들어하는 것 같다.
나의 마음은 상처받은 어린 소년에서 멈추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그 상처들을 들여다보면서 운다. 내 상처들을 견디지 못하고 내가 가엽다고 자기 연민에 빠져서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했다.
내가 할 일은 내 상처들을 밖으로 꺼내 보이고당당하게 그 상처들을 받아 드리는 것이다. 이미 상처로 깊게 박힌 내 마음의 상처를 각인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내 과거 상처들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다.
아직은 상처가 치유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 이유는 나는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이미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상처로 상처를 극복하는 중이다. 행복한 과거로 상처를 극복하는 것보다 조금 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하지만브런치를 하면서 나는 상처를 치유하는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고 또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브런치를 시작하고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에 상처를 읽으면서 그들에게 배우고 있다. 그들은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너만 상처받은 것 아니야,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은 너처럼 늘 두려워 또 상처받을까 봐 하지만 너만 상처 입고 사는 인생이 아니라는 것 알았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