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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수하물을 추가하려면 1인당 100만 원을 더 내야

by Ding 맬번니언

스티븐의 딸이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기대에 부풀어야 할 여행은 공항에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티켓팅을 하던 중, 항공사에서 그들이 구입한 항공권에 위탁 수하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4명이 함께 한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예약했기에, 당연히 모두 동일한 조건이다. 사실, 우리는 가끔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고,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으면 만족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선택이 예상치 못한 문제를 불러왔다. 마치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우리 속담처럼,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위탁 수하물을 추가하려면 1인당 100만 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총 4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추가로 지불해야만 가방을 가지고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여행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스티븐의 딸과 일행은 난감해졌고, 공항에서부터 기분이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 비행 당일 공항에서 수하물 추가는 엄청 비싸다.

나도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 친구 제이의 권유로 ING 은행에서 새 계좌를 만들었다. 은행 측에서는 계좌를 개설한 후 1,000달러를 입금하고 카드를 5번 이상 사용하면 125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1월 9일에 계좌를 개설했고, 그 후 8번을 사용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125달러는 지급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은행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그런데 은행 측의 답변은 황당했다. 1월에 4번 사용했기 때문에 2월에 2번을 더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분명 처음 설명에서는 ‘5번 이상 사용’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특정한 달에 몇 번을 써야 한다는 조건은 듣지도 못했다.


내가 만약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돈이 들어오기를 마냥 기다렸을 것이다. ‘이미 5번 이상 사용했으니 지급될 거야’라고 믿고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스캠 아닌 스캠 같은 상황에 종종 빠진다. 처음엔 합리적인 조건 같지만, 막상 경험해 보면 예상치 못한 복잡한 규칙이 따라온다. 여행에서든, 금융 거래에서든, 싸고 좋은 조건이라는 말에는 늘 작은 함정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결국, 소피아 일행은 가방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400만 원이라는 돈을 더 내고 가방을 가져가기엔 금액이 너무 컸다. 그래서, 그들은 정말 필요한 물품들만 기내 수하물로 챙겼다. 그리고 나머지 물품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스티븐이 슬픈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소피아가 전화로 억울하다고 그렇게 한참을 울더라."


그 울음이 단순한 돈 때문이었을까?
그 안에는 아쉬움, 억울함, 그리고… 무력감이 뒤섞여 있었을 것이다. 가방을 보내는 순간, 그들은 단순히 짐을 떠나보낸 것이 아니라, 마음의 한 조각도 함께 떠나보냈을 것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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