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음으로 물리치료사를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제가 물리치료사를 찾아가기로 한 이유는 당뇨 때문이지만, 정작 당뇨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제 직업 때문이죠.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벌써 직업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종아리 통증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죠. 헬스를 시작한 이후 한 동안은 다행히 큰 통증 없이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 초부터 어깨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참고 버텨보려 했지만, 점점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리치료사를 만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참고로, 저도 한국에서 물리치료사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은 스스로 관리하면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 했지만, 이번에는 혼자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차분한 목소리의 물리치료사님이 저를 맞이하셨습니다. 저는 약간 긴장한 상태로 자리에 앉았고, 상담이 시작되었습니다.
"당뇨는 어떻게 잘 관리되고 계신가요?"
물리치료사님께서 조심스럽게 물으셨습니다.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네, 벌써 5년 정도 관리를 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당뇨피 레벌을 6 정도(레벨5가 정상)로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리치료사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트에 무언가를 적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질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방문하신 목적이 어떤 문제 때문이신가요?"
저는 자연스럽게 아픈 어깨를 손으로 감싸며 말씀드렸습니다.
"올 초부터 어깨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말을 하면서도 어깨 근육이 묵직하게 뭉쳐 있는 느낌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물리치료사님께서는 제 말을 들으며 어깨를 유심히 살펴보셨습니다.
"통증이 시작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특정한 움직임을 할 때 더 아프거나, 자고 일어나셨을 때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신가요?"
잠시 생각한 뒤,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특별한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피로감 정도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더군요. 특히 트램을 운전하는 동안 어깨가 뻐근하고,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집니다."
물리치료사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더 면밀히 살펴보셨습니다.
"음… 근육이 많이 뭉쳐 있으시고, 어깨 관절 움직임에도 제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 치료를 통해 어깨가 좋아질 수 있을까?
스스로 해결하려 했던 것이 오히려 늦어진 원인이 아닐까?'
그러나 이미 이곳까지 왔고, 이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치료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의 첫 물리치료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션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어깨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물리치료사님께서 간단한 어깨 스트레칭을 시도하셨을 때, 저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 정도로 아플 줄은 몰랐습니다."
당황한 표정을 보이자, 물리치료사님께서는
"그동안 뭉친 어깨 근육을 풀어주지 않아서 그런 통증이 발생한 것입니다.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는 충분한 자극이 되지 않아요. 제대로 어깨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형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어깨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채, 단순히 진통제와 약으로 버티고만 있었다는 것을요. 이제야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어깨를 강화하는 운동을 시작해야겠습니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통해, 다시 예전처럼 통증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겠습니다. 바보처럼 버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오늘에서야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을 마주하기도 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결국 그 과정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을 배웁니다.
오늘 배운 이 작은 깨달음이 앞으로의 건강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좋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