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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네 번째로 새로운 도전을 해볼 계획입니다.

by Ding 맬번니언

이번 주 월요일에는 행복이의 테니스 개인 레슨에 함께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행복이의 테니스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후반에 일을 하기에 지금까지 레슨은 주로 스티븐이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 더 도와줄 수 있을지 살펴보고 싶어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지켜본 결과, 처음에 비해 기본적인 기술이 많이 향상되었고, 공을 치는 자세나 집중력에서도 발전이 보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꾸준히 연습한다면 더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수요일에는 단체 테니스 수업에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개인 레슨과 달리 단체 수업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고, 경기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행복이는 일주일에 이틀을 테니스를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행복이는 5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 중 테니스를 선택했는데, 이는 아이가 스스로 고른 선택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농구와 축구도 배우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두 종목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운동 자체를 즐기며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이가 특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영역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하는 듯 보여서 자연스럽게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됩니다. 그리고 테니스를 밀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이를 테니스 선수로 키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은 어디까지나 건강을 위해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이가 억지로 부담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려고 합니다. 다만, 저는 아이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더욱 열심히 연습하면서 작은 성공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성취가 쌓이다 보면 자신감도 커지고,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행복이가 테니스를 통해 그러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앞으로도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지원해 줄 계획입니다.


그리고 요즘 금요일마다 행복이는 다른 학교 아이들과 테니스 대결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이 경기는 총 5주 동안 진행되며,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브라이튼 지역 대표로 선발될 기회를 얻게 됩니다. 물론 대표로 선발되는 것은 큰 영광이겠지만, 저는 그보다도 행복이가 이번 경험을 통해 테니스 실력을 향상하고, 경기를 즐기면서 성장할 수 있기를 더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제 욕심을 부담으로 느끼지 않도록,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복이가 스스로 도전하고,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호주에 와서야 비로소 이런 도전의 기회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저에게 큰 의미를 주었기에, 행복이 역시 다양한 도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합니다. 제 인생에서 첫 번째 도전은 호주에서 34살에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었고, 두 번째 도전은 43살에 트램 운전사가 되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 도전은 45살에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네 번째 도전을 해볼 계획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제게 가장 큰 의미를 주기에, 이번 도전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복이는 저보다 더 이른 나이에 이러한 경험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도전은 가장 어렵고 두려울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작은 성공을 맛본다면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도전은 훨씬 더 수월해질 것입니다. 저 역시 첫 도전에서 얻은 성취감이 있었기에 그다음 도전도 이어갈 수 있었고, 결국 네 번째 도전까지 해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행복이도 스스로 도전하고, 그 속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점점 더 성장해 나가길 바라며, 저는 곁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절대 이런 부모가 되지 않을것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1NGW_9SIzvo?si=JS2P8qObbdgdXmYP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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