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머나먼 나라로 떠나는 대단한 모험도 아니었고, 야심 찬 커리어 도약도 아니었다. 대신, 아주 작지만 나에게는 깊이 개인적인 일이었다. 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치아 미백을 시도했다.
오랫동안 나는 자연스럽게 누렇게 변하는 치아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나를 깊이 괴롭히거나, 누군가가 지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거울을 볼 때나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신경이 쓰였다. 특히 화면 속에서 빛나는 완벽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저렇게 환한 치아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곤 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그저 생각으로만 남았다. 미백을 시도해 볼까 싶다가도 늘 머뭇거렸고, 언제나 ‘나중에 하지 뭐’라는 말로 스스로를 달래며 지나쳐 버렸다.
이렇게 망설임이 길어진 이유는 아마도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치아 미백을 하면 시린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혹시 부자연스러운 색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무엇보다, 익숙한 나의 모습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내게는 작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던 부분이기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언젠가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그 바람을 실행에 옮겼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더 이상 ‘나중에’라는 핑계로 미루고 싶지 않았다. 크든 작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처음에는 조금 긴장되었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두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제야 시도해 본 것이 다소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작은 변화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오늘, 그동안 머뭇거리던 한 가지를 실행에 옮겼다. 앞으로도 이렇게 조금씩, 내가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해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