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내 감정을 가라앉히며...

by Ding 맬번니언

월요일 아침 행복이가 2주간의 겨울 방학을 마치고 다시 학교에 가는 첫날이다. 2주 동안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보내던 시간이 끝나고, 다시 학교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아이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은 다행히도 내가 데이오프인 날. 대신 토요일에 일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게 어디인가라고 나는 행복하게 아침을 준비했다. 오랜만에 행복이의 등교 준비를 도와줄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아침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ADHD(가끔 미친 사람처럼 행동한다)를 가진 아이의 하루 시작은, 그 보통의 아이 루틴보다도 예민하고 변수가 많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 하나둘 생겼지만 나는 의식적으로 조심하려 했다.

말투를 누그러뜨리고, 감정을 다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행복이는 자꾸 나를 화나게 했다. 마치 시험하듯, 끝없이 작은 자극들을 던졌다. 결국 학교 갈 준비는 마쳤고, 처음으로 치카와 함께 걸어서 등교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또 다른 곳에서 터졌다.


행복이가 갑자기 “치카는 안 돼!”라며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 아이는 어쩌면, 학교에 가는 것 자체가 이미 부담이었고 그 부담이 치카를 핑계 삼아 터져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우리 둘이서만 걸어가자.”

하지만 아이는 이미 마음이 폭발 직전이었다.
끝내는 화산처럼 폭발했고,
“나 혼자 갈 거야!”라며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

행복이는 한 번도 혼자 등교해 본 적이 없는 아이다. 그렇게 혼자 길을 나서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그 뒤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를 칭찬하고 싶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참지 못하고 체벌이라는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모든 행동이 아이를 바꾸지 않는다는 걸을 말이다.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는 걸을 배웠다. 행복이는 ADHD 증상으로 충동적이고 감정 기복이 크지만, 그 역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내 감정을 가라앉히며, 아이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히 함께 걷기로 했다. 행복이는 가끔 뒤를 돌아보았다. 아마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빠가 여전히 곁에 있나?”

그리고 신호등 앞에서 나는 조용히 다가가 말이 아닌, 눈빛과 표정으로 따뜻함을 전했다. 그 순간, 행복이도 눈빛으로 대답했다. 이전처럼 울거나 투정 부리는 대신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오늘 아침, 우리는 조금은 다르게 조금은 어른스럽게 서로를 마주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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