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bourne Royal Show Art 대회

by Ding 맬번니언

행복이를 픽업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 나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학교에서 그린 그림 몇 점과 최근에 새롭게 그린 그림을 모아 Melbourne Royal Show Art Competition에 함께 출품해보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처음엔 쑥스러운 듯 망설이던 행복이도 이내 눈을 반짝이며 “정말 해도 돼?” 하고 되물었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네 그림은 누가 봐도 멋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용기와 자부심. 그걸 느낄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집 작은 화가는 그렇게 조심스레 세상에 자신의 색을 보여줄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피아노 학원에 가기 전, 우리는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행복이는 원래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본격적으로 Melbourne Royal Show Art Competition 준비를 해보려 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와 함께 앉아 색을 고르고, 선을 잡아주는 이 순간 속에서 어릴 적 나와 지금의 행복이를 비교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걸 다시 깨달았다. 아이들은 절대 혼자서 모든 걸 ‘척척’ 해내지 않는다. 요즘 시대는 ‘자기 주도 학습’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게 모든 아이들에게 당연히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행복이 역시 그림을 좋아하지만, 옆에 누군가 있어야 집중하고 말도 걸어주고 칭찬도 해주며 함께해야만 끝까지 몰입할 수 있다. 어쩌면 아이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능력보다, 그 옆을 지켜줄 어른일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그것이 핵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배운다. 자기가 알아서 혼자서 해내길 기대하기보다, 함께 해내는 기쁨을 먼저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오늘,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이 순간 속에서 배운다.


‘혼자서 척척,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은 이미 어딘가에서 천재 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부모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스스로 알아서 잘하기보다는 곁에서 지켜봐 주고, 도와주고, 함께 걸어주는 손이 필요하다는 걸.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아이가 잘하는 걸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함께 조금씩 해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곁에 있어주는 일’이라는 걸. 그걸 이제야 마음 깊이 깨닫는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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