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by Ding 맬번니언

일 년에 한 번, 나는 매니저를 만나 지난 한 해 동안의 업무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하루 종일 교육을 받는다.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지는 이 교육은 기본기를 상기시키고, 새롭게 바뀐 규칙들을 안내하는 시간이다. 보통은 교육의 마지막 순서로 매니저와의 면담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번엔 예상보다 일찍, 매니저가 급하게 나를 따로 불렀다.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평소에도 온화한 사람이지만, 오늘따라 매니저의 입꼬리는 귀에 걸릴 듯 활짝 올라가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내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너무 기쁜 소식이라 바로 말해주고 싶었어요. 당신의 정시 도착률이 무려 91.7%예요. 평균이 75%라는 거 알고 계시죠?”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나를 보고 매니저는 흥분된 목소리를 이어갔다.
“정류장에 너무 빨리 도착하는 비율도 1%도 안 돼요. 이건 정말 드문 일입니다.”
그는 박수를 칠 듯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아무것도 바꾸지 마세요. 지금처럼만 해주세요. 완벽합니다.”

올해 10월이면 내가 트램 운전사가 된 지 딱 3년이 된다. 3년도 채 되지 않은 경력의 운전사가 이런 수치를 기록했다는 건, 그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꽤 특별한 일이었다. 그는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반복적으로 일정한 퍼포먼스를 낸다는 건 실력이라는 것이다. 정류장에 늦지 않는다는 것 과 정류장에 빨리 도착하는 것 둘 다 이렇게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은 없다고 나를 치켜세웠다.


이 단순한 원칙 하나를 지키기 위해, 나는 매일 수많은 작은 선택들을 해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내 속에는 늘 긴장과 책임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조용한 성실함이 작게나마 빛을 본 날이었다. 나는 그저 내 일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해 왔을 뿐이다.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가 알아주고, 웃으며 칭찬해 주니 참, 기분이 좋다.


그런데 우리 회사는 참 정직하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성과급을 주거나, 휴가를 늘려주진 않는다. 대신, 일을 더 준다. 회사에서 다시 추가 근무 요청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 걸 미리 감지하게 된 걸 보면, 나도 이 일에 제법 익숙해지고, 적응이 많이 된 모양이다. 우리 회사는 일을 잘하면 잘할수록 일이 늘어난다. 그게 우리 회사의 방식이다. 그렇게 해서 추가 근무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어른의 세계에는 동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력이 있으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면서 더 많이 일을 해야 한다. 이러니 호주 사람들이 적당히 일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대부분 사람들과 다르게 성취감을 선택했다. 그래서 일이 끝나고 퇴근할때면 뿌듯하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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