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알렉스가 입원했던 일을 계기로 톰과 히스는 알렉스를 조금더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키우기로 결정했다.
톰과 히스가 살고있던 지역은 멜번 도심에서 4km 떨어진 포트멜번 이라는 지역이다. 멜번은 한국의 서울이라는 도시와 다르게 모든 고층건물은 시티라고 부르는 CBD 지역에 모두 몰려있고 그 주위를 작은 서버브 (Suburb) 라고 불리는 지역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수십개의 서버브가 모여 그레이트 멜번이라는 지역을 이루고 그것을 벗어나면 리저널 에어리어(Regional Area) 라고 외곽 지역으로 경계를 나눈다. 하지만 남한의 80배가 넘는 거대한 땅에서 사람들은 주로 동쪽 해안을 따라 시드니, 멜번 그리고 브리즈번 지역에 대부분의 인구가 모여산다.
포트멜번은 200년전 처음 호주로 유럽에서 이민자들이 넘어올때 정착한 항국가 있는 지역이고 멜번 시티에서 가장 가까운곳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지금은 태즈매니아로 가는 크루즈 선과 다른 나라에서 오는 크루즈선들이 멜번을 방문했을때 정착하는 곳으로 시티와 가깝고 비치가 있어서 멜번에서 손꼽히는 부촌지역 중 하나이다. 바다를 끼고 내가 살고 있는 브라이튼 지역과도 이어져 있어서 알렉스와 행복이가 함께 키즈카페를 이용하기도 하고 해서 나도 자주 방문했다.
톰과 히스는 지금보다는 더 자연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결정을 내린듯 하다. 나도 내가 살고 있는 브라이튼의 장점을 설명하며 톰과 히스에게 추천을 해보았지만 아쉽게도 톰 가족은 우리 동네 주민이 되지 않았다.
대신 톰이 선택한 지역은 엘트햄 (Eltham) 이라고 그레이트 멜번과 리저널 아레아의 경계지역이다. 멜번 시티에서는 차로 30분 거리이지만 우리집에서는 차로 한시간 거리이다. 톰은 알렉스가 아팠던 이후 도시의 편안한 삶을 누리기보다 시골의 여유가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했고 그래서 그들은 넓은 농장 같은 커다란 땅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갔다.
새로 이사간 톰의집에 초대를 받아 방문해 보니 포니, 양, 닭 돼지 등 이정도 면 시골이라고 해야 할것 같은 곳으로 이사했다.
아무래도 알렉스가 많이 아파서 그런 결정을 내린거라고 생각하니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아프면 시골에 가서 산다는 그런 비슷한 결정이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뛰어놀며 동물들도 키우고 알렉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서 라고 하니 할말이 없다.
문제는 우리집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이다 한시간이면 비행기로 서울에서 제주도를 갈 수 있는 거리이고 멜번에서 시드니도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차가 막히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20분 이상 운전을 할 필요가 없던 나에게 운전해서 1시간을 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처음 브라이튼으로 이사올때 시티에서부터 20분이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나에게 1시간은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톰과 히스가 정말 시골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매년 우리가 함께 사진을 찍던 같은 날짜에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두 아이의 우정 사진은 매년 한번 찍는 것으로 바꾸었다.
내가 살고 있는 우리동네 브라이튼도 나름 조용하지만 알렉스 집은 고요하다. 우리가 도착하니 알렉스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로 시끄러웠지만 확실히 숲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개들이 짖는 소리가 보통 다른 소음소리에 묻혀 사라지는데 알렉스 집은 소리가 우렁우렁 커진다. 입구에 도착하고 나서도 한참을 운전해서 들어가야 알렉스 집이 나온다.
톰은 자신이 누렸던 생명력 넘치던 유년 시절을 알렉스 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알렉스가 맘껏 뛰어다닐 자유,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반려 동물들도 여럿 키우는 것이라면서 동물들과 같이 뛰어 놀거나 산책하면서 운동 능력이 향상돼 다리에 힘이 길러져 운동능력이 개선해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톰은 우리에게도 자신의 집 근처로 이사 오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브라이튼에 살고 있으니 다시 이사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톰과 알렉스를 자주 방문할 생각이다. 행복이에게도 다른 동물들과 함께 하는 생황을 최대한 누리게 해주고 싶다.
3년 동안 같은 소파에 앉아 사진 찍기 성공
알렉스와 행복이의 3주년 기념사진을 찍고 집에 가는 도중 맬번에 와서 처음으로 동네에서 야생 캥거루를 보았다. 톰이 살고 있는 이동네에는 캥커루가 엄청 많다.
외국 특히 미국사람들은 호주에 캥거루와 코알라가 많아서 호주 사람들은 캥거루를 타고 출근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호주에서도 도시쪽에는 캥거루가 살지 않는다.
나와 행복이도 평소에는 동물원을 가야지만 볼 수 있는것이 캥거루인데 이렇게 조금 외각 지역으로 나오니 정말 캥거루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히스 말로는 여우, 사슴등 꽤 많은 다른 야생 동물들도 목격된다고 한다. 나도 그런 야생동물이랑 같이 살고 싶지만 나는 지금의 우리동네 브라이튼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