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이렇게 일하면 일억을 벌 수 있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by Ding 맬번니언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호주 혹은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 혹은 내가 살고 있는 도시(멜버른)에 아니면 내가 사는 동네(브라이튼)에도 성공한 사람은 넘쳐난다. 브런치만 보아도 성공해서 책을 낸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 시대는 어디를 가도 어디를 둘러보아도 성공한 사람들로 넘치는 풍년(혹은 풍인)이라고 해도 과연 이 아니다. 그래서 상대 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느끼는 박탈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그렇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성공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주 잠깐 나도 성공했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 기분은 정말 끝내 준다. 그때가 바로 내가 패션을 할 때이다. 그럼 다시 패션을 시작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나이가 들었고 아직은 행복이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일을 시작할 때 힘들고 어려운 패션일은 나에게 일 순위가 아니었다. 매일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면서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더 이상 받고 쉽지 않아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패션과 작별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로 행복이를 키우면서 패션과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 같다. 패션은 매일 새로운 스타일로 바뀐다. 그것을 다시 따라갈 자신도 해낼 자신도 없으니 다시 도전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패션에서 성공하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을 못하는 것이 또한 패션이다. 나는 그런 모험을 할 나이가 훌쩍 지나 버렸다. 현실을 받아 드려야 할 나이이다.


그래서 시작한 트램 운전이다. 그런데 여기에 도전한 이유가 있다. 일하는 시간이 월요일부터 금요일(주말 휴일) 그것도 6.30분에서 오후 7시 30분 사이 4시간 30분만 일을 하면 된다는 조건으로 입사를 결정했다. 하루에 4시간 30분은 충분히 할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행복이랑 보낼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트램 운전을 선택해서 지원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풀타임은 내 계획에 없었다. 그렇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혼자 운전하지 한 달이 되어가면서 어제 직장상사에게 이야기했다.


"안녕하세요 데이비드. 이제 금방 크리스마스이네요"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미리 준비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네주었다.

"그러네요, 그런데 무슨 용무로 저를 찾아왔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이제 금방 아들이 방학에 들어가는데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솔직히 아들이랑 함께할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 너무 바빠서 그러는데 풀타임으로 조금만 더 해줄 수 있나요"

"그럼 언제부터 파트타임이 가능할까요?"

"2월부터요"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도 만족을 해야만 했다. 일하는 동안 공짜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더 벌 수 있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2월까지 조금 더 트램을 몰고 연습을 할 시간도 있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직장 상사와 대화를 끝내고 오후 일을 시작했다. 지금 트램 운전을 하는 것에 나는 나름 만족감을 느낀다. 돈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족감을 내가 좋아하는 패션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3달(실습시간 포함) 동안 일하면서 한국 돈으로 천만 원을 벌었다. 그래서 돈을 더 벌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이렇게 3년만 일하면 일억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나에게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


천만 원은 내가 좋아하는 패션일을 하면서 번 돈보다 더 많다. 그런데 돈을 벌면서 알았다. 돈을 벌기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것은 내가 꿈보다는 현실을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2월에 파트타임으로 돌아가고 행복이가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으면 또다시 패션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패션으로 성공한 기분은 느껴지면 결과가 없었고 트램 운전을 하면서 결과(돈을 모으고 있다)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결과 즉, 돈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런데 트램을 운전하면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은 아직 하지 못할 것 같다. 그것은 내가 무엇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꿈을 가지고 성공하는 사람의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결과물만(돈) 가지고 말하는 것 제외하고 말이다.



돈을 벌다 보니 나도 돈 욕심이 생기지만 지금은 돈보다는 아들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억은 3년 안에 모을 수 없을 것 같다.


나에게도 돈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돈으로 그 금액을 환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들은 나를 영원히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돈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행복이랑 함께 하는 시간으로 나는 돈보다 더 값진 것을 얻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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