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바라보는 명소

by Ding 맬번니언

나는 원래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둘째 날은 미리 일정을 짜 두었다. 가장 중요한 목적지는 아테네의 상징, 아크로폴리스였다. 오전 10시 입장으로 예약을 해 두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예약은 필수라는 걸 실감했다. 무엇보다도 10시에도 이미 더웠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가능하다면 10시 이전, 더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8월 31일, 일요일 아침에 올랐는데도 이미 수많은 인파와 강렬한 햇볕을 마주해야 했다.

아크로폴리스를 둘러본 뒤에는 아테네 시내버스 투어를 선택했다. ‘Sight of Athens’라는 코스를 고른 이유는, 이 노선이 유일하게 바다 쪽까지 이어지기도 했고, 다른 투어보다 저렴해서 매력이 있었다. 20달러에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은 가성비가 좋았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시내 투어 자체가 크게 특별한 볼거리를 주진 않았다.

아크로폴리스(Acropolis) &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의 상징이자 고대 그리스 문명의 중심지.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방문하면 덜 붐비고 햇살이 부드러워 좋아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아크로폴리스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 전시. 유적과 함께 보면 이해가 훨씬 깊어집니다.

정오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도착했다. 입구는 이미 사람들로 붐볐지만, 다행히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티켓을 바로 구입해 입장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2층 식당. 미리 알아본 덕분인데, 이 선택은 정말 탁월했다. 피아노 연주가 은은하게 흐르는 가운데, 창밖으로 아크로폴리스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했다.

식사 후에는 박물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물관을 먼저 보고 난 뒤 아크로폴리스를 올라가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처음 아크로폴리스를 올랐을 때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 그냥 커다란 돌무더기처럼 느껴졌는데, 박물관을 보고 나니 그 돌들이 품은 역사와 의미가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그 차이는 아주 컸다.

이 하루를 통해 배운 건 단순하다. 여행은 순서와 맥락에 따라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인다는 것. 아테네에서의 둘째 날은 그 사실을 몸소 느끼게 해 준 하루였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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