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병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by Ding 맬번니언

저번 주 금요일부터 이어진 긴 휴일 덕분에 무려 3일을 쉴 수 있었다. 푹 쉬고 나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이다.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월요일, 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어김없이 월요일 병’에 걸리고 말았다.

행복이 첫번째 작품


아이러니하다. 나는 내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일을 잘하고, 그에 따른 월급을 받는 것이 주는 만족도 크다. 나에게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오늘은 유독 힘들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마도 3일 동안의 자유로움에서 다시 규칙으로 돌아가는 순간의 괴리 때문일 것이다. 휴일금요일부터 일요일 밤까지는 작은 휴가처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루를 채웠다. 늦게 일어나도, 천천히 산책하고 글을 써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행복이도 내가 느슨하니 그도 나와 같이 휴식을 즐겼다. 그런데 월요일이 오면 다시 시계의 바늘에 맞추어야 한다. 그 작은 구속감이 마음을 짓누른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 월요일 병조차도 사실은 사치라는 것을. 직업이 없던 시절에는 ‘월요일 병’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월요일도, 금요일도, 주말도 없었다. 하루하루가 똑같이 무의미하게 흘러갔다. 말로만 듣던 “월요일이 싫다”는 푸념이 부러울 정도였다. 다시 일하게 된 지금은, 비록 아침이 힘들고 몸이 무겁더라도 적어도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그만큼 2주에 한 번씩 내 통장에 돈이 들어온다. 우리는 그렇게 월요일 병을 견딘다.


결국 월요일 병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내가 일할 수 있고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증명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피곤함마저 감사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월요일이 있기에 금요일의 설렘도 있고, 일상이 주는 균형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루틴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아침에 일어나 한기가 느껴지는 몸을 억지로 움직였지만, 정해진 순서대로 하루를 보냈다. 치카에게 밥을 주고 산책을 하고,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행복이를 돌보고, 브런치에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루틴을 지키다 보니 어느새 몸과 마음이 조금은 나아졌고, 내일은 더 원래의 리듬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이번 한 주도 화이팅하고, 즐거운 금요일을 기다리자.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그림 대회 결과 발표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