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는 오늘 하루 종일 마음이 들떠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친구 앤디가 우리 집으로 슬립오버를 오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아침부터 평소와 달랐다.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방을 정리했고, 앤디를 위해 마당에 인형으로 꾸며 두었다. 언제나 뒤죽박죽이던 장난감들도 제자리를 찾아갔고, 그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행복이의 눈빛은 점점 반짝였다. 그런데 오후가 되어, 앤디 아빠 닉에게서 연락이 왔다. 앤디가 많이 아파 오늘 볼 수 없다는 소식이었다. 행복이의 표정은 금세 무너져 내렸다. 그토록 기다린 하루였기에 실망은 더 크게 다가왔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 듯했다. 나는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지만, 아픈 친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아이가 받아 드리기를 바랄 뿐이다.
그때 스티븐이 움직였다. 아이의 마음이 너무 가라앉지 않도록, 다른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연락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모습에서 부모로서의 세심함을 다시 느꼈다. 아이의 기대가 단순한 하루의 실망으로 끝나지 않게,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 주려는 배려였다. 그런데 아무도 오늘은 가능하지 않았다. 대신 토요일과 일요일에 약속을 잡았다.
행복이는 앤디의 취소 소식을 들으며 처음으로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의 아픔을 제대로 느꼈다. 어린아이라도, 아니 어리기 때문에 그 실망감은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은 단순한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스티븐이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이는 알게 되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고, 그럴 땐 방법을 찾아 다른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라는 사실을 우리는 토요일은 샬롯을 우리 집에 초대했고 일요일에 친구 네이트를 만나기로 했다.
아이는 기대가 깨졌을 때, 단순히 눈물을 흘리고 주저앉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찾는 과정을 옆에서 경험한다면, 실망조차 배움의 시간이 된다.
행복이에게 오늘 하루는 단순한 슬립오버 취소가 아니었다. 기대, 실망, 그리고 다시 희망을 찾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고, 우리 가족 모두에게도 “삶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중요한 건 그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이라는 걸 일깨워 준 하루였다.
우리가 5 작품을 그림대회에 제출했지만 한 작품도 입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일로 실망 하기에 인생은 짧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