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캠프에 간 첫날, 나는 오랜만에 자유를 느꼈다. 행복이를 픽업해야 할 3시쯤 커피를 마시며, “이게 진짜 쉼이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가 커가면서 앞으로 이런 날이 더 자주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둘째 날이 되자, 이상하게도 그 자유가 허전함으로 바뀌었다. 내가 얻은 자유보다 아이를 향한 그리움이 훨씬 더 컸다.
이런 마음이 참 아이러니하다.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하듯, ‘조용한 시간이 좋다’ 하면서도 막상 조용해지면 외롭다. 곁에 있을 땐 신경 쓰이고 귀찮은데, 보이지 않으면 괜히 허전하고 마음이 붕 뜬다. 아이가 보고 싶다.
태어나서 이렇게 누군가를 간절히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까. 아마 없었던 것 같다. 부모가 되어 보니,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배운다.
아마 아들이 자라 독립하게 되면 오늘 이 기분이 더 자주 다시 찾아올 것이다. 지금은 며칠 학교 캠프에 간 것이다. 독립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공허함을 달래려 어제는 발레를 보고, 오늘은 영화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또다시 행복이 생각을 했다. “지금쯤 캠프에서 잘 자고 있을까?” 하면서.
그래서 알았다. 내가 얼마나 아들을 사랑하는지.
캠프에 가 있는 단 며칠 동안 그 빈자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아이가 곁에 있을 땐 실수투성이라서 잔소리도 많이 하고, 때로는 짜증도 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내 삶의 중심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리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단지 공부 잘하고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는 것보다, 세상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실수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배운다. 좋은 부모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