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이가 캠프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솔직히 어젯밤부터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며칠 만에 아들을 다시 볼 생각에 괜히 마음이 들뜨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그런데 행복이가 도착할 즈음, 학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밀려왔고, 손끝까지 떨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교감 선생님이었다.
숨을 고르며 전화를 받았는데, 선생님의 첫마디는 뜻밖이었다.
“축하드려요. 행복이가 빅토리아 주 물 절약 캠페인 포스터 공모전에서 1등을 했어요!”
잠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기쁨보다 놀라움이 먼저 찾아왔다. 왜냐하면 발표일에 나도 영상을 찾아봤는데, 그때 행복이는 입상자 명단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망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영상은 호주 전체 결선(1~3등) 발표였고, 행복이는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 주에서 1등을 한 것이었다.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찬 감정이 밀려왔다. 그리고 들려온 또 하나의 소식 1등 상금이 무려 100달러라는 것이다.
그 돈의 크기보다, 노력과 끈기가 보상받았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드디어 버스에서 행복이가 내렸다.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았다. 며칠 만의 재회와 1등의 기쁨이 한순간에 겹쳐졌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다.” 참여한 그림대회마다 아무런 결과가 없어 실망했지만, 행복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놀라운 선물이 되어 돌아왔다. 그냥 입상이 아닌 일등으로 말이다.
오늘의 이 순간을 나는 오래 기억할 것이다. 세상은 노력하는 사람을 언젠가 꼭 알아본다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값진 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