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다른 한국인 게이아빠가 있다.

멜버른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 게이아빠가 있을까?

by Ding 맬번니언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어 학교에 행복이를 보냈는데 학교에서 부모가 애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어서 주라고 했다.


행복이에게 쓰는 편지

아들아, 어느 순간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너를 보고 더 늦기 전에 한국어에 노출이 필요하 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어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알아보니 만 3세를 가르치는 곳은 멜버른 한국어 학교뿐이라서 처음에 별생각 없이 그냥 보냈다. 그런데 보내는 첫날부터 그냥 한국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문화를 가르치는 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다.

네가 처음 학교에 가는 날이 설날 행사를 하는 날이라서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데로 한복을 입혀 보내고 학교에서는 설날을 맞아 너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쳐 주었다. 2월에 한 행사를 너는 아직도 기억하고 종종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너를 보면서 나는 행복하고 내 결정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토요일이지만 너와 함께 몇 년은 한국어 학교에서 보내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너도 아빠의 의견의 동의하면 좋겠는데 아직 너무 어리구나. 나는 네가 학교에서 경험한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에 문화를 경험하고 나는 다시 한번 언어는 그냥 학문이 아닌 문화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학교에 다니면서 선생님들도 너를 친자식처럼 챙겨 주시구나라고 느낀 것은 수업 중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는데 네가 수업을 어떻게 하는 지도 꼼꼼히 알려주시고 지도해주시니 그런 선생님의 노고를 있지 말고 선생님 말씀 더 잘 들어주면 좋겠다.


학교를 보내면서 너보다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어울리면서 한글에 아주 조금은 관심이 생긴 너를 보면서 아빠는 그것에 대만족이다. 그리고 빨리 한글로 대화가 가능하면 좋겠다. 행복아 아빠가 정말로 사랑해.

아빠가


한국어 학교에 가보니 완전히 한국에 온 느낌이다. 당연히 대부분 학부모들은 한국 사람들이고 아이들 또한 한국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사람들이 다들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행복이가 한글에 노출이 별로 되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 그런데 거기에도 행복이 처럼 한국말을 못 하는 아이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국어 학교에 나와 같은 게이아빠가 있었다.

한국인 게이와 서양 게이 커플이다.

나는 너무 놀랬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이미 나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나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에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연락을 시도하지 않았고 무슨 이유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우리는 친해지지 못했다. 이때 아무리 비슷한 상황에 있어도 그것만으로 친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두 사람 다 한국 게이 아빠라는 점, 또한 멜버른에 사는 공통점이 있는데도 그는 내가 내민 내 손을 잡지 않았다.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 노력도 많이 해보았는데 반응이 별로 없어서 더 이상 노력을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친해지기를 포기했다. 그 사람도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손 벽도 맞춰져야지 소리가 나는 것처럼 그와 나는 그냥 맞지 않았다. 세상을 살면서 모두가 내 친구가 될 수 없고 나 또한 모두의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그와 나는 인연이 아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이 세상에 그것도 같은 하늘 멜버른 땅에 또 다른 한국 게이아빠가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내가 그 사람이랑 친해져 본 적이 없기에 그 사람은 그 사람만에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듣지 못하지만 나 처 럼 쉽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하고 진심으로 그의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응원하고 싶다. 세월이 지나 같은 멜버른에 살기에 또 다른 기회가 생기면 다시 만나서 친분을 쌓을 수도 있으니 아직 기회는 남았 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에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얼마나 많은 한국게이 아빠가 멜버른에 살고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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