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랬다.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나는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게이들이 존재하고 그것도 내가 사는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위로받았다. 대충 인구10명 중 한 명은 게이라고 한다.
혼자가 아니다
나는 닉네임 송승헌을 만나기 위해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고 약속 장소에 갔다.
약속 장소로 가서 열심히 송승현 닮은 사람을 찾아보는데 키만 크고 눈썹만 진한 송승헌 전혀 안 닮은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몰라서 닉네임이 송승헌 이세요. 다시 확인 사살 하는 나...
"네, 맞아요"나는 송승현을 전혀 닮진 안은 안 송승헌과 커피집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대부분 거짓말이다. 이제 이런 대화에 점점 신물이 난다.
인터넷을 사용이 가능하면서 게이들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게이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나도 나 자신을 알고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웃팅 혹은 두려움(에이즈, 무슨 질병으로 생각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대한 정보를 거짓말로 알려준다. 그래서 본명보다는 가명 혹은 닉네임을 사용한다. 그리고 나이, 직장 모든 것을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20년 전에 게이들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고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 혹은 두려움에서 그런 것일까? 게이들은 모든 것을 감추었다. 그렇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되고 싶었던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너무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그냥 두려움일까? 나는 나 말고 다른 게이들을 만나서 안도를 하면서 이런 과정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진정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했다.
나도 이때부터 파티 보이가 되고 싶었다. 내 나름대로 나만의 캐릭터를 형성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정직하지 못함에서 오는 피곤함이다. 지나치게 과장하는 대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를 서로 어긋나게 만들어서 언제 간부터는 누구 닮았다는 소리를 믿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 그러면서 나도 현실과 전혀 다른 그런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지금 보다 더 직설적이고, 지금 보다 더 무심하고, 지금 보다 더 잘 나가 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전부 거짓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내다 보니 정말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게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면서 나도 그렇게 나를 믿고 싶었다. 그래 나는 파티보이야 그렇게 세월이 흘렸다. 사람들은 단순히 보이는 것을 더 믿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때인 것 같다.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사람의 내면까지 볼려고 하지 않는다.겉모습이 보이는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것을 배웠다.
나에게는 다른 내 모습도 있는데 단순히 잘놀는 파티보이만 내 모습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도 사람들에게 한번 굳어진 이미지를 다시 바꾸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행복이가 태어나고 게이도 일반도 아니 그 어디 중간의 삶을 살면서 내 안에 수많은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짜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려주라고 한국 식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소심하게 말하지 못하는 나,
다른 게이들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센 놈처럼 보이고 싶어서 쿨하지 않으면서도 쿨한 척하는 나,
아이 키우는데 선수처럼 보이고 싶은 나, 그리고 게이지만 너무 게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은 나,
그리고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해서 어리바리한 나 등등
가끔 나 자신도 모르는 내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순수했던 내 어린 시절의 나와 게이 생활당시 조금 놀아 보인 나와 행복이를 키우면서 진짜 어른이 되어 가는 나의 모습들이 좋다. 그리고 나는 브런치를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